since.2000.09.07

Tag: 학교생활

  • 린양이 학교에서 고백편지를 받았다는데, 그 상대가 어제 짝이 됐다고 린양이 한숨을 쉰 개구쟁이인 모양. 답장을 달라고 했다는데 어쩐지 요며칠 자기한테 잘해주더라며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데 너무 박하게 거절했다가 괜히 한달 동안 짝 하면서 힘들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내가 생각해도 어렵더란. 내 의견은 ‘아직 반 친구들을 좋아하는 감정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한테 잘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 린양 학교 통신문 정리하다보니 나온 것. 아이들 모두 40여개 항목을 받아서 서로 붙여준 거라는데 받고 보니 각자 다른 아이들에게 비슷한 항목을 몰려 받은 게 제법 재미있다. 의외로 내가 잘 모르는 린양의 학교 생활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항목들은 뭐가 있었는지도 좀 궁금하네. ps. 옆사람이 이걸 보고 어떤 방식으로 한 건지, 혹시…

  • 린양 학교 복도 의자에 잠시 앉아있는데 좀 떨어진 옆자리에 작년 린양 반 남자애와 그 집 엄마가 앉아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으니 서로 존대말까지 깍듯하게 써가면서 참 다정하게도 이야기 중. 저 청년이 작년에 교실에서 욕을 거의 바이링궐처럼 쓰는 걸로 유명한데 애엄마는 전혀 모른다더니, 애가 엄마 앞에서 저렇게 숨기고 있으면 정말 모를 법도 하겠구나 싶다. 애 학교…

  • 1학기도 절반은 지나간 지금에야 린양 반의 엄마들 모임이 있었다. 약속 장소에 10분쯤 늦게 도착했는데, 엄마들이 모여서 핸드폰을 들고 뭔가 다들 깔깔대며 이야기 중이길래 무슨 일일까 했더니 누군가가 ‘누구 엄마인지 잘 모르겠으니 가요프로에 가수 팬들이 흔드는 거 같은 전광판 앱을 받아서 애 이름을 적어 앞에 두자’고 한 모양. 그 와중에 기계치인 엄마들은 앱스토어에서 어느 앱을 받는…

  • 올해 린양을 맡으신 새 담임 선생님은 첫날 아이들 알림장에 선생님 본인에 대한 마인드 맵을 그리게 해서 엄마들에게 소개글을 보낸다든지 참관수업일에 엄마들에게 ‘아이들이 학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싶다, 많은 놀이와 창작 관련 수업으로 다소 다른 반보다 진도가 늦다고 느껴지실 수 있지만 정해진 분량은 모두 제때에 끝낼 수 있으니 기다리고 믿어달라’고 브리핑하시는 의욕 넘치는 경력 5년차, 29살의 젊은…

  • 저녁 먹으면서 린양이 하는 말이 학교에서 ‘또‘ 준우와 싸웠는데. 운동회 연습 마치고 교실 들어오는 길에 교실 문을 막고 장난치길래 실랑이를 하다가 정말 자기는 가볍게 슥 민 정도였는데 준우가 아프다고 오바를 해서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러냐’고 되쏘고는(장족의 발전이지) 자리로 돌아왔단다. 다음 쉬는 시간에 준우가 자기 자리로 좀 오라고 하도 불러대서 필요하면 니가 오라고 했더니(학기 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