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철학

  • <시민론>의 토마스 홉스는 인류가 ‘사회’를 형성하기 이전의 ‘자연 상태’라 부를 수 있는 환경에서는 제각각 각자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움직이며 서로가 서로를 살해하는 무시무시한 상황만 계속될 것이고 이런 상태를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다’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본래 로마의 희극 작가 플라우투스가 한 말로, <아시나리아>라는 작품에서 “인간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낯선 이에게는, 인간이 아니라 늑대이다.” 그로부터 약 1700년…

  • 트윗 글 주인의 말대로 아직도 저런 게 먹힌다는 게 놀랍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홍보글 마지막 부분의 ‘나의 월든’에서 빵 터졌다. 마침 얼마전에 읽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 나온 이야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2년여 동안 월든 호숫가 오두막에서 자급자족 자연인으로 살며 「월든」을 썼는데, 실제로는 꽤 자주 근처 엄마 집에서 밥 먹고 쿠키 훔쳐가고(…) 동네 카페에도 종종 나타났었었다고. 저 책의…

  • 제목을 보고 오랜만에 가볍게 읽을만한 철학책이라고 짐작하고 손에 잡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찬찬히 머릿속에 넣고 싶어서 일부러 하루에 한두챕터만 읽으면서 완독. 내가 대학에 들어간 해는 전공이 아닌 학부로 입학하는 첫 해였다. 선택지에는 국문/사학/철학/기독교학과가 있었고 1학년이 끝나면 전공을 정하는데 그 과에 정원이 넘치면 성적순으로 잘려나가는 것. 입시에서 벗어났다고 신나게 한 해동안 놀았으니 국문과를 가기에는 당연히 성적이…

  • 지나치게 시대를 앞섰지만 그걸 본인조차 감당할 수 없었던 마냥 서서히 미쳐가서 그토록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갈망했는데 정작 그때가 왔을 때 정신을 놓아버려 알지도 못한다. 그러나 자신의 사상이 여동생의 손에 왜곡되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퍼져나갔다는 걸 나중에라도 본인이 알았다면 (그 성격에 빡쳐서) 차라리 스스로 정신을 놓아버리지 않았을까. 니체가 죽은 후 한 세기 가량 우리는 그가 ‘신성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