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트윗 글 주인의 말대로 아직도 저런 게 먹힌다는 게 놀랍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홍보글 마지막 부분의 ‘나의 월든’에서 빵 터졌다.


마침 얼마전에 읽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 나온 이야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2년여 동안 월든 호숫가 오두막에서 자급자족 자연인으로 살며 「월든」을 썼는데, 실제로는 꽤 자주 근처 엄마 집에서 밥 먹고 쿠키 훔쳐가고(…) 동네 카페에도 종종 나타났었었다고. 🙄

저 책의 작가도 책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보다 경제적으로 안전한 환경인 모양이던데 결국 타인이 보기에도 아름답고 자신도 흡족한 자연주의란 밥은 엄마 집에서 먹으면서 철학할 때만 오두막으로 들어가고 싶은 철학자의 마음 같은 게 아닐까 싶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저 책에 절묘하게 어울리는 홍보문구로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월든」은 아직 못 읽어봤는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작가 말로는 꼭 어디 ‘미국’ 시골구석 오두막에 자신만의 월든이 있다는 게 아니라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곳이라면 그곳이 스타벅스일지라도(?) 자신만의 월든이 될 수 있다는 내용에 가깝다는 모양. 🙂

갑자기 궁금해져서 저 「월든」이나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메인 이미지는 소로의 동상과 월든 호숫가의 오두막 복제.(출처: 위키피디아)

by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