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사진

  • 다육이 중에 좋아하는 타입을 고르라면 이런 알알이 맺히는 모양이 취향인데, 이유는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잎 끝에서 새 잎이 올라오는 모습들이 귀여워서. 평소에는 베란다 앞에 둬서 자세히 볼 일이 없다보니 요며칠 원없이 화분 앞에서 멍때리고 있다.

  • 종일 비가 내리다가 잠깐 해가 든다 싶더니 집앞에 멋진 무지개가 펼쳐졌다. 배경음악은 주디 갈런드 버전으로. Somewhere over the rainbowWay up highThere’s a land that I heard ofOnce in a lullabySomewhere over the rainbowSkies are blue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Really do come trueSomeday I’ll wish upon a starAnd wake up where the clouds…

  • 자주 있는 일이지만, 왓챠에는 ‘이게 왜 있지?’ 하는 작품들이 걸린다. 뭣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우연히 발견한 비비안 마이어 다큐멘터리. 이미 책으로 꽤 자세히 읽은 뒤라 그 책에 나왔던 사람들을 움직이는 화면으로 보는 게 오히려 좀 신기했다. 그녀의 삶에 대한 감상은 이미 책을 읽으면서 남겼고 이 다큐를 보면서 생각한 건 과연 그녀는 자신이 찍은 사진들이, 자신의 일생이 이렇게…

  •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집앞 산에 서서히 희미하게 연둣빛이 덮히기 시작하는데 그 사이사이로 진달래와 개나리가 물감을 툭툭 흩뿌린 마냥 피어난다. 지금부터 숲이 온통 연두색으로 뒤덮히는 때까지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 이 이야기는 2007년 시카고 경매장에서 시작한다. 경매장을 찾은 존 말루프는 그곳에서 구매한 물건을 살펴보다가 자신이 엄청난 걸 찾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자에는 무명 사진작가가 찍은 네거티브 필름이 잔뜩 들어있었고 그 사진들이 범상치 않음을 직감한 그는 경매에서 같은 작가의 사진을 구매한 사람들을 찾아내 사진과 네거티브 필름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그 상자에 들어있던 사진 봉투에 적힌 이름으로 사진을 찍은…

  • 쓱배송에 세일하길래 만원 남짓하는 버터구이 랍스터 밀키트를 사서 데웠는데 랍스터란 역시 남이 다 정리해놓은 걸 먹는 게 제맛인 법… 가위와 포크를 들고 온 사방에 껍질 파편을 튀어가며 전투적으로 살을 발라내서 먹고 나니 먹긴 먹었는데 먹은 만큼 어째 피로한 기분과 온 집안에 랍스터 열 마리쯤 데운 듯한 냄새만 남았다. 추워서 길게 환기하기도 애매하고 탈취 겸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