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SF

  •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홀로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은 탐사를 마치고 지구의 상황은 모른 채 귀환하는 중이던 에테르 호와 짧은 교신에 성공하는데… 영화 내용은… 놀랍게도 이게 다라고 보면 된다.(이걸로 두 시간을 채운다) 이런 느낌의 SF 장르를 예상했다면 완전히 실망할테고 화면 스케일이 엄청난 정도는 아니라(요즘 그 정도 연출은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에도 나오더라) 꼭 극장에서 볼…

  • 혜린이와 나, 둘 다 굉장히 신나게 완독. 혜린이는 드라마가 필요없을 만큼 원작이 좋았다고 하고 나는 드라마가 원작의 포인트를 잘 짚어서 과감하게 설명을 생략하고 장르에 맞게 설정을 잘 추가하기도, 바꾸기도 한 경우라고 생각했다. 지난번 ‘옆집의 영희씨’를 읽을 때도 생각했지만 한국어로 유려하게 ‘잘 쓴’ 소설은 정말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고 읽고 있는 동안 즐거운 유희가 된다. 드라마와…

  • 언뜻 기억나는 SF 장르의 한국 작품이 없는 걸 보니 근래에는 이게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캘리포니아 사는 사만다와 톰(…)이 등장하는 SF는 나와는 멀리 떨어진 세계의 이야기 같지만 지역명도 이름들도 내 현실과 맞닿은, ‘딸 많은 집의 남희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나오는’ SF는 갑자기 나와 너무나 밀착된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그래서 테드 창의 책을 읽다보면 보통 이야기의 설정에…

  • 테드 창 작품 중에 마치 뭐에 홀린 마냥 매번 집중을 못하고 읽다 말았던 작품이 ‘당신 인생의 이야기’ 안에 있는 ‘네 인생의 이야기’였는데(최근 작품인 ‘숨’도 ‘소프트웨어 객체 주기’도 그렇고, 이 책의 다른 단편들조차도 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는데 이상하게 이것만 읽어도 진도가 안 나가서 나랑 무슨 마가 꼈나 싶을 정도 -_-) 딱 그걸 원작으로 한 영화가 나왔다길래…

  • 작년에 개봉해서 흥행했던 영화 ‘극한직업’에서 등장인물 중에 테드 창이 나온 이후로 이 이름만 들으면 ‘창식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부작용이 생겼다.(…) 아무튼 정말 오랜만의 신작. 여전히 우아하고 한편 한편이 빛나는 한 권이었는데 중간에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가 들어가서 실제로 신작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고 이번에도 역시나 나는 이 작가 책의 표제작이 가장 덜 재미있는 것…

  • 며칠전부터 넷플릭스 메인에 계속 걸려있는 프리뷰가 굉장히 야하거나 폭력적이거나 둘 중 하나인 분위기라 별 관심 없었는데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아껴서 보고 있다’는 글을 보고 궁금해서 손 댔다가 나도 ‘아껴 보느라’ 이틀만에 끝. 10여분 안팎의 애니메이션 18편 모음인데 정말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군더더기 없이 속도감도 엄청나고 어느 하나 특별히 퀄리티가 처지지 않고 고르게 분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