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바티칸 박물관전은 1300년~1600년 사이의 르네상스 시대를 중심으로 작품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다빈치 등 거장의 작품들이 어쨌거나 한두점씩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그게 메인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렵고 조각상들도 모두 모형을 뜬 것들이니 볼륨감 면에서는 크게 기대를 안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는 바로 전에 봤던 반 고흐전이 워낙 기대 이상이어서 그랬는지 이 바티칸전은 약간 아쉬웠군요.
뭣보다 작품 설명이나 전반적인 텍스트 크기가 좀 작아서 가독성이 너무 떨어졌어요. 알고보니 반 고흐전이 꽤 구성이 좋았던 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시는 크게
- 바티칸과 교황들
- 르네상스 초기(1300년대)
- 바티칸 궁 조각공원
- 르네상스 중기(1400년대)
- 르네상스 후기(1500년대 고전주의의 확산)
- 르네상스 장식 미술
-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
- 에필로그
로 나뉘어집니다.
2번 전시관은 우리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은 소박한 규모(라고는 해도 그림 자체에는 금박이 번쩍번쩍했지만…;) 성화들 위주이고 3번 전시관은 벨베데레의 아폴론이라든지 라오콘 상, 토르소 등이 전시되어 있긴 합니다만 위에서 말한대로 모두 복제품이라 그 작품의 실제 크기에서 오는 감상은 있을지 몰라도 원본을 보는 것만큼의 그 무언가는 좀 어려웠어요. ^^;
회화의 경우도 정작 유명작은 프린트가 되어 있거나 한 경우도 많았고요.
의외로 재미있게 봤던 것은 장식 미술 전시관이었는데 지금 기술로도 과연 저만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섬세하고 화려했습니다.(그야말로 금속으로 레이스를 뜰 기세…;)
이번 전시의 가장 메인은 아무래도 천재 화가들 파트일 듯한데 다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라든지 멜로초의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 라파엘로의 ‘사랑’ 시리즈 등등 일단은 쉽게 볼 수 없는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 전시만 보러 가는 건 좀 허할 것 같고 반 고흐전 찍고 여기 들러보는 건 괜찮을 것 같네요. ^^
전시회 바깥에는 이렇게 기념사진용 공간이…;
관련 네이버 캐스트 바티칸 박물관전-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