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극장판은 앞의 두 편도 모두 극장에서 보고 앞으로 나오는 것도 웬만하면 극장에서 봐야지 했는데 수입사 문제로 개봉이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가 있어 어쩌나, 하다가 어찌저찌 개봉한다길래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보러 나섰습니다.(어차피 극장에 오래 걸려있지도 않을 것 같아서)
예전같으면 웹에서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이야기라도 좀 주워듣고 갔을텐데 요즘은 애니 쪽 관련 정보는 깜깜해서 내용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던 데다가 주변에서 먼저 본 분들 평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큰 기대 안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게 봤어요. ^^
워낙 액션 신 많은 블록버스터 장르를 좋아하다보니 시원시원한 전투장면들도 마음에 들고, 사실 TV판도 앞쪽 열심히 보다가 뒤쪽은 대충대충 흘려봐서 카오루가 나오는 부분은 거의 기억이 없다보니 이번 편 내용은 정말 아예 모르는 이야기였네요;;(TV판에서도 신지랑 카오루가 그 정도로 말랑말랑했음? -_-;) 뒤로 갈수록 여자 등장인물들은 전반적으로 되게 멋있어지고 남자 등장인물들은 격하게 찌질해지거나 궁상맞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_-;
전작 이후 시간이 꽤 흘러버렸다는 설정도 의외였고 그에 맞춰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변한 것도 어딘가 아련아련했네요.(특히 머리 라인이 뒤로 훅 밀려버린 후유츠키가…? 여자들은 다 그대론데 남자들은 전부 급격한 노화가 진행된 듯… ㅠ.ㅠ) 마치 처음 에바를 봤던 때보다 나이가 들어버린 나를 보는 것 같아서였을까요.
다 보고 나서 딱 처음 떠오른 한 줄 감상은
“신지 이 시키야, 말 좀 들어라. -_-“
이건 뭐, 애가 말을 해도 들어먹지를 않아…
이번부터는 좀 이야기를 정리하려나 했는데 오히려 새로운 떡밥들을 마구 뿌려댔으니 과연 마지막편에서 그것들을 다 어떻게 정리할지 궁금합니다.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변함없이 등장한 까랑까랑한 미사토 목소리의 사~비스! 사~비스!를 듣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었겠네요. : )
내 나이 스물일 때쯤에 TV판을 처음 봤던 거 같은데 극장판 다 끝나면 마흔이겠어요. 설마 내가 에바와 늙어가게 될 줄이야…(이건 무슨 안노 노후 연금보험도 아니고. -_-)
7 responses
바닥에 누웠잖아요.
이거요? =_=;(아, 진짜 이 장면에서 닭이 되어 날아갈 뻔….)
어째 애가 말은 드럽게 안들어 처먹는게…(버럭버럭)
미사토느님이 느므 머시써서 정신을 못차리게쓰요…. 덤으로 분더도(…)
보는 내내 몇번이나 주먹이 꽈악 쥐어지더군요. -_-;
미사토 멋있었어요. -_-d 아스카도… 그냥 신지 빼고 다 멋짐. -_-;
못 일어난다에 한 표… ㅠㅠ
전 토요일 8시 조조 예매했습니다. ㅠㅠ
주말 오전부터 일찍 일어나셔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