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모종을 심은지 두어달만에 드디어 수확.
무우를 심었는데 너무 크게 자라서 할아버지, 할머니, 동네 개, 고양이 다 덤벼 뽑았다, 뭐 그런 동화같은 시추에이션은 절대 일어날 리 없고.
학교에서 관리하시는 분이 간간히 약도 좀 쳐주셨다더니 다른 반은 벌레가 한차례 슬고 간 것 생각하면 우리반 쪽 위치는 그래도 비교적 큰 피해 없이 무탈하게 잘 자란 듯.
처음에는 전부 학교 급식으로 쓴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통지문으로는 필요한 만큼 가져가고 남으면 학교에 기부해달라기에 오늘 가서 무우 너덧개, 배추 두 통(엄마가 달라길래)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두고 귀가.(나는 다들 그냥 두고 가는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옆, 옆옆반은 아주 싸그리 거두고 밭을 처음처럼 갈아두고 가셨더라..;)
그래도 두 달 동안 아빠랑 둘이 주말에 물 준다고 들락날락하더니 린양은 좀 뿌듯하단다.
Response
배추가 실하네요. 근데 무를 보면서 왜 실사판 동숲이 연상이 되는겐지….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