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에 녹색어머니회 신청했다가 인원이 넘쳐서 2학기에 해달라길래 이번 학기에 다시 신청을 넣었는데 다음날인가 담임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다.(슨상님 전화 받는 건 내가 어른이 되어도 참 어렵다.;)
린양 학교는 어머니회 하는 사람 중에서 옥상에 있는 주말농장 신청을 받는데 이게 말이 좋아 ‘신청’이지 참여율이 저조해서 이번 학기에도 아무도 할 사람이 없는 모양인지 혹시 해줄 수 있으시냐고 물어보시는데 거기다가 대놓고 ‘선생님, 제가 실은 산세베리아도 죽이는 여자예요’ 할 수도 없고…. 얼결에 맡았다.
선생님은 어머니회를 하는 다른 엄마들 중에 연락할만한 사람이 있으면 같이 하라시는데 나도 귀찮은 일을 잘 모르는 남한테 권하기도 싫고 어제 설명회가 있어 간 김에 올라가보니 마침 우리반 자리는 코너 쪽이라 다른 반보다 면적이 좀 작아서 그냥 혼자 하는 걸로. -_-
평일에 들러서 물을 줘야하는 거면 좀 귀찮긴 하겠다 생각했는데 이번 학기부터는 토요일 하루만 옥상을 개방한다고하니 물 주는 건 린양이랑 옆사람한테 동네 산책 삼아 가끔 시켜도 될 듯하다.
마침 다른 반 밭을 맡은 친한 린양 친구 엄마도 만나서 덕분에 무, 배추 모종(심어야하는 종목도 정해져있더란?) 조달도 편하게 하고 오늘은 사이좋게 밭일도 했는데 이게 과연 제대로 자랄 지는 미지수…?(그 엄마도 내 과던데.)
내 평생에 흙이라고는 관심없는데 애 때문에 정말 별 일을 다 해본다. 참…
17 responses
무우, 배추 이런 작물들은 비료 안 주면 쭉정이로 비실비실 자라.
아, 미치겠다. ㅋㅋㅋㅋ
전 다육이와 그 키우기 쉽다는 아이비를 벌써 몇화분째인지 모르겠네요…그나마 지금껀 자라지는 않고 버티기만…ㅜ.ㅠ
저도 다육이, 아이비 가리지 않고 모두 골로 보내버렸네요..( ”)
어머 산세베리아가 의외로 키우기 힘든 식물 아닌가요?! 전 두번이나 골로 보낸바 있는데?!…….(동향 집이라서 그랬을거야..내 잘 못이 아니야..)
제가 산세베리아를 죽였다고 했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슴돠. 그러고보니 우리집도 동향! 역시 동향집은 화분이 잘 안 자라나봐요.(납득)
@tw_Ritz 요즘 학교 옥상엔 화단도 있군요. 아니 옥상에 올라간다니 신기해라… 잘 기억 안 나지만 사고 때문인지 한 번도 못 가봤는데요. 저도 식물이라면 선인장도 말려죽였는데, 그래두 물만 챙겨주면 그래도 연명은 하는 거 같습니다.
@zenosavite 주말에, 어른 동반시에만 개방해요. 아니면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보러가는 경우는 있나보더군요. 일단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 들어가니 빼먹지 않고 물이나 챙겨줘야죠.;
@tw_Ritz 어뫗 이제 농번기에는 우리 못 만나는거에요?! >_<
@solitary_is 아놕. 농번기. 어쩔… 오늘 모종 다 심어서 앞으로는 토요일에만 가면 돼요~
@tw_Ritz @theearth 안되면 저희밭에서 반쯤 자란 것 비싸게(?) 팔겠습니다. 씨~익
@zupet0 반쯤 자란 걸 살 거면 그냥 완제품을 사겠다니까요…-_-;
@theearth @tw_Ritz 저도 지난주 주말농장에 무/배추를 10모종씩 심었습니다. 이쪽 농장은 도와주진 않는데 밭 상태가 매우 좋아서 여름엔 작물들이 아주 쑥쑥 자라더군요. 올해 미달되었고 내년도 비슷할듯 싶으니 리츠코님네도 한번 해보시죠?
@tw_Ritz 헐~ 싸그리 죽으면 어쩌실려고. 미리 핑계거리라도 만들어 두세요. 몰래 두더지라도 심어둔다든가… ( ”)
@theearth 나중에 안되면 밤에 몰래 가서 수퍼에서 산 배추와 무우 완성품(?)을 묻어버릴까 싶슴다…( “)
@tw_Ritz 진짜 녹색 어머니네요. ㅎㅎㅎ 가을에 하는 작물이 정해져있어요. 무나 배추밖에 없어요. 봄처럼 다양하게 못심어요. ㅠ_ㅠ
@catmage 저는 학교 앞 교통지도나 하려고 한 건데 말이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