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린양이 지금까지 소풍도시락은 주먹밥파였는데 이번에는 김밥을 싸달라길래 처음으로 도전! (식구 수가 적으니 보통 사다 먹거나 친정에서 만드실 때 나눠주심;;)
풀무원에서 나오는 꼬마김밥 패키지 사다가 만들려고 했더니 대단히 구체적으로 ‘안에 계란, 햄, 단무지, 그리고 시금치보다는 오이’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니 나는 냄새 때문에 가까이 두지도 않는 오이를 다듬으며 정말 자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우주적인 고찰을 하게 된다. -_-
(김밥 두줄 싸겠다고 재료를 차리는 것도 참 뭣하더란. 준비해보니 한번에 만드는 김밥의 기본 양은 10줄인 듯.)
기껏 만들고도 나는 오이 때문에 안 땡겨서 만들고 남은 두어줄은 옆사람 점심으로 싸서 보냈다.

하필 소풍날 비가 와서 아쉽지만 그래도 또 불편하면 불편했던대로 ‘2학년 때 소풍날 비와서 엄청 귀찮았었지’ 하는 하나의 추억이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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