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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

오전에 차로 캠프에 데려다주는 건 옆사람, 끝나고 도보로 데리러 가는 건 나. 캠프는 9시부터 4시까지.

한주 전에 그 다음주의 일정이 메일로 오는데 매일매일이 동네 아이스크림집, 컵케이크 가게 등을 돌며 시식하고 설명 듣기(컵케이크 두 개나 먹고 느끼해 죽을 뻔 했다고) 클라이밍, 볼링 등등 예상 외로 다양하다.


캠프는 겨울보다 오히려 가까운 거 같은데 어제 처음으로 갈 때는 구글맵이 띄우는 최단거리 길로 갔더니 중간에 좀 좁은 오솔길로 끌고가서 2분 느리더라도(…) 오늘부터는 직선길로 왕복했더니 별 차이도 없고 나같은 길치가 헤맬 일도 없어 좋았다.

어제 클라이밍을 갔던 린양은 돌아오는 길에 ‘말을 못 알아들어 괜히 더 고생했다’길래 무슨 이야기인가 물으니 뭔가 어려운 클라이밍 코스를 기어 올라가다가 포기했는데 내려왔더니 선생님이 ‘거봐, 내가 그거 어렵다고 했잖아’ 하더라고. ‘나는 그런 말 못 들었다고!’ 라고 툴툴.

그래도 나름 먼저 다른 애들한테 말도 걸고 오후 시간 집합장소인 공원에서 같이 끼어 놀기도 하는 모양. 한국에서 놀이터에서 애들이랑 자주 하는 놀이와 같은 게 여기도 있더라고 신기해했다.

부지런히 썬크림 바르라고 잔소리를 하고 있으나 벌써 꽤 탔고, 올해는 아마도 지금까지 린양 인생 최대의 일조량을 기록하는 여름이 될 듯.

Responses

  1. 혜린이 씐났네

    1. 매일매일 피곤에 절어 숙면중. 클클.

  2. 선크림 부지런히 발라줘

    1. 일단 캠프 가고 나면 내가 못 발라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