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갑자기 시외할머님이 돌아가셔서 린양은 친정에 부탁하고 급하게 당일치기로 대구에 갔다왔다.
집에 오려고 SRT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린양에게 문자가 와서 보니
지난주에 단소 시험으로 4곡을 본다고 주말에 단소를 집에 가져와야겠다고 했었는데 본인도 잊어버리고 나도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다.
단소 연주는 고사하고 소리도 못내는 애들이 너무 많아서 한 주 미뤄졌다고 했는데 이제 방학이 가까워져서 더 미뤄질 리도 없고,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하고 오라고, 앞으로는 좀 제대로 챙기라고 답장한 후에 집에 오니 이미 자고 있어서 더 이야기도 못하고 낮에 학교에서 오는 린양에게 단소 시험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더니…
첫 곡 좀 불었는데 선생님이 중지시키고 ‘연습은 좀 했니?’라고 물어보셔서 아침에 학교에서 연습은 했으니까 ‘했다’고 대답했더니 그만 들어가도 된다고 하셨다고. 여전히 소리도 안 나는 애들이 너무 많았다는 걸 보니 4곡 다 듣지도 않고 그냥 어지간히 소리가 나는 애들은 통과시키신 모양.(…)
갑자기 트위터에 돌던 ‘밤새 단소 연습했다는 친구한테 늦은 시간에 주변에 민폐가 아니냐고 했더니 소리가 안 나서 괜찮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_-;
2 responses
저 단소는 아직도 하나요 … 저도 진짜 폭망 …… 플룻 잘 했던 거 보면 관악기에 소질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닌데 단소는 절레절레;
저는 단소를 안했었는데 그 뒤로는 계속 단소를 하나봐요. 앞으로도 쭉 할 거 같음요(….) 플룻이랑 피리는 구조가 다른가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