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월요일에 갑자기 시외할머님이 돌아가셔서 린양은 친정에 부탁하고 급하게 당일치기로 대구에 갔다왔다.

집에 오려고 SRT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린양에게 문자가 와서 보니

음악은 망했나, 라니… 남일처럼 말하지 뫄….
근데 니 말투 왜 이렇게 니 외삼촌 같니…

지난주에 단소 시험으로 4곡을 본다고 주말에 단소를 집에 가져와야겠다고 했었는데 본인도 잊어버리고 나도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다.

단소 연주는 고사하고 소리도 못내는 애들이 너무 많아서 한 주 미뤄졌다고 했는데 이제 방학이 가까워져서 더 미뤄질 리도 없고,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하고 오라고, 앞으로는 좀 제대로 챙기라고 답장한 후에 집에 오니 이미 자고 있어서 더 이야기도 못하고 낮에 학교에서 오는 린양에게 단소 시험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더니…

첫 곡 좀 불었는데 선생님이 중지시키고 ‘연습은 좀 했니?’라고 물어보셔서 아침에 학교에서 연습은 했으니까 ‘했다’고 대답했더니 그만 들어가도 된다고 하셨다고. 여전히 소리도 안 나는 애들이 너무 많았다는 걸 보니 4곡 다 듣지도 않고 그냥 어지간히 소리가 나는 애들은 통과시키신 모양.(…)

갑자기 트위터에 돌던 ‘밤새 단소 연습했다는 친구한테 늦은 시간에 주변에 민폐가 아니냐고 했더니 소리가 안 나서 괜찮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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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저 단소는 아직도 하나요 … 저도 진짜 폭망 …… 플룻 잘 했던 거 보면 관악기에 소질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닌데 단소는 절레절레;

    1. Ritz

      저는 단소를 안했었는데 그 뒤로는 계속 단소를 하나봐요. 앞으로도 쭉 할 거 같음요(….) 플룻이랑 피리는 구조가 다른가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