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임대형
출연: 김희애(윤희), 김소혜(새봄), 성유빈(경수), 나카무라 유코(쥰), 키노 하나(마사코)
개봉 당시에 워낙 평이 좋아서 기대치가 높았나.
일단 나는 영화 러브레터를 좋아해서 그런지 두 영화가 너무 비슷한 톤으로 흘러가는 점에 좀 당황하고 배경이 꼭 눈 쌓인 오타루여야만 했는지도 의문이며 아무리 부치지 못한 편지를 소재로 썼다지만 저 정도로 같은 구도면 오마주인가 복사인가 싶다. -_-;
그나마 러브레터의 잔상을 지우는 건 러닝타임 전체를 장악한 김희애의 압도적인 연기력.
흔히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이혼하고 혼자 딸을 키우는, 억척스럽고 모성애가 흘러 넘치는 ‘엄마’가 아니라 가족에게조차 곁을 잘 주지 않는 외로운 ‘엄마이자 여성’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배우가 또 있을까 싶다. 다 보고 나면 오타루의 눈보다 윤희의 애잔하고 단아한 감정선이 여운으로 남는다.
러브레터를 볼 때도 그랬지만 눈 쌓인 오타루는 정말 근사해서 ‘아, 역시 겨울에 한번쯤 가봐야할 곳인가’ 혹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날 즈음에는 ‘그럼에도 너무 추울 게 뻔해서’ 화면으로 보고 만족하자 마음을 접게 된다. -_-;(일본은 정말 겨울에 실내가 느무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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