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상 아래에 붙은 소개 글.
‘먹는다고 다 능력자가 되는 것도 아니라 오히려 목숨을 잃을 수 있고’,
‘무슨 능력이 발현될지 모르는’ 알약을 먹으면
‘5분’간 활동할 수 있다
는 설정은 상당히 좋았다.
무조건 먼치킨이 돼서 다 부수기보다 약을 먹기 전에 이걸 먹으면 내가 죽을지 살지 몰라 고민도 해야 하고 어떤 능력을 가지게 될지 모르는 데다 그 힘이 시간 제약도 짧다보니 제약도 많아 기존의 히어로물과는 다르게 능력을 펑펑 쓰는 장면도 거의 없고 약으로 가진 능력으로 눈앞의 위기를 벗어나는 정도라는 게 이 작품의 확실한 개성이었지만 대신 이것 때문에 액션은 액션대로 뻗지 못하고 설명은 장황해진 면도 있다.
지금 이순간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요며칠 정말 우울해서 깊게 생각할 것 없이 기분전환이라도 될까 싶어 틀었는데 아주 못 볼 정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명작도 아닌… 그냥 적당한 킬링타임용 영화. 어찌 보면 새로 시작하는 미드 파일럿 같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설정은 마음에 들어서 차라리 러닝타임 줄이고 2~3부작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최근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몇 작품 보고 나니 한 작품을 만들 때 완전히 집중해서 짜임새 있고 딱 떨어지게 만들기보다 이게 인기가 있을지 없을지 간 보고 한 편 더 만들고 싶어 하는 듯한, 애매하고 두리뭉술한 ‘넷플릭스 영화’라는 특유의 공식이 생기는 것 같다.(돈 많으니 드라마 파일럿이 아니라 영화 파일럿을 만드는 건가)
요즘은 도저히 아닌 것 같으면 미련없이 그냥 끄는데 이 작품은 일단 끝까지는 봤다.
별로 크게 남는 내용은 없었고 다 보고 나니 도중에 나왔던 ‘딱총 새우’ 이야기만 생각났는데 나같은 사람이 많은지 제목으로 검색하니 연관 검색어가 딱총새우더라.
아, 마지막에 제이미 폭스가 발현하는 능력은… 개인적으로 주말에 광장에서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긴 했다.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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