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차피 인간하고 친척 비슷한 거잖아. 말 끊지 말고…. 알겠어? 예쁘다 밉다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그것을 결점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성으로 만드는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 모습에 얼마나 자신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가. 이쪽이 자신 있게 행동하면 저쪽이 착각하게 된다. 멋지다고 착각하는 거야. 디자인 같은 것도 다 똑같아. 처음에 깜짝 놀라게 해놓고, 그 뒤로 얼마나 자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느냐로 결정되는 거야.”
“헤에.”
“이를테면 네 빨간 눈.”
“이, 이 눈도 단점인가요?”
“지금 말하고 있잖아? 결점이 아니라 개성이라고. 네 그 눈도, 도저히 중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신체발육도 아이큐도 의상 센스도 말투도 모두 개성! 결점이 아냐! 더 자신을 가져!”
“좀 전까지는 자신 있었는데 말이죠….”

악마의 파트너는 전형적인 ‘수상작품‘으로 1권에서 긴장감 만빵이다가 2권에서 약간 그래프가 아래로 내려가고 3권에서는 다시 제자리를 잡았다. 이런 작품의 경우, 대체적으로 ‘뜬다‘(일본에서는).
추리를 포기하고 사이코 드라마로 노선을 잡은 듯한 이 3권은 그야말로 전체가 유쾌하다. 어딘지 비틀린 모습을 하고 있는 이 히로리자카 고등학교의 미클 부원들은 3권에 이르러서는 한층 개성을 강하게 드러낸다…라고 해봤자 한층 더 유들해진 코우와 2권에서 잠시 언급이 있었던 석양의 남자,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여자까지 가세해서 점점 이야기는 불어나고 있는 듯.(게다가 뜻밖에도 아토리의 상관인 파리 마왕까지 등장…)
3권과 4권은 코우가 이하나의 부탁으로 사쿠라에게 데이트를 하기까지의 평일편과 데이트 과정을 그린 휴일편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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