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지나는 말로 집에 남아있던 노트북을 쓰다보니 정말 해도해도 눈이 너무 시리다, 고 했더니 옆사람이 이 김에 그냥 맥북을 하나 사는 게 어떠냐고. 혹하는 이야기지만 내가 집에서 쓰는 용도로는 너무 거하지 않나, 고민했는데 어차피 눈이 안 아플 정도 노트북 가격대라면 그 중에 맥북이 제일 눈이 덜 아팠다며 선뜻 자기 비상금에서 반을 대주겠으니 지르란다.
아마도 오늘 닥칠 우울함을 미리 상쇄하기 위한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아무튼 나도 이 김에 노트북을 가져보자 하고 그냥 질렀다. 그야말로 충동구매. 혹은 시발비용…
이마트 매장 픽업으로 주문하면 정가에서 몇만원 빠지길래 그쪽으로 주문.
마침 슬슬 차 시동 한번 걸어줘야하는 타이밍이라 겸사겸사 옆사람이 휘익 가서 가져왔다.
결론은…
좋으네. 새 노트북.
오늘 하루 어두워졌다, 심난해졌다, 힘내서 정신 바짝 차려야지, 오락가락 하던 마음이(이번주에 상담 선생님 감기-인지 코로나인지 모를- 때문에 주중 상담 모두 취소돼서 상담도 못 가서 더 괴롭….) 어느 정도 흐려질 만큼 마음에 든다.
맥이라면 십수년전 미술작업할 때 쿽(…) 말고 써본 게 없어서 생소한데 어찌 보면 키보드 달린 아이폰 같기도 해서 당분간은 쓰는 법 알아가는 재미라도 있을 것 같다.
거한 도구를 샀으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하지. 블로그 글이라도 열심히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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