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 나무가 2년째 꽃을 피우지 않다가 올해 처음으로 꽃봉오리가 생겨서 ‘혹시나’ 기대를 하게 만들었는데 토몽의 충고대로 비료도 사서 줬건만 그 상태에서 꼼짝도 안 하더니 며칠 전부터 결국 봉오리 앞쪽이 시들어가길래 그냥 깔끔하게 잘라버릴까(…) 하다가 가위 가져오기 귀찮아 그냥 뒀다.
그리고 며칠 전에 물 주려고 나가보니…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했다! (잘라냈으면 어쩔 뻔했어)
이것이 바로 비료의 힘인가! (이 영광을 토몽에게!)
이 한송이가 피는 데에 2년이 걸렸다…
얼마나 피었나 보러 아침에 베란다 문을 열면 달랑 한 송이인데 치자향이 베란다를 채운다.
2년만에 맡아도 너무 좋은 향. 내가 이 향에 미련이 남아 이 나무를 못 버렸지.
삘받은 김에 좀더 찾아보니 평소에는 거의 마른 듯 키우고 꽃봉오리가 맺힌 후에는 마르지 않게 물을 넉넉히 줘야 한다는데 나는 봉오리 맺힌 후에도 물을 주는 간격이 너무 길어서 오래 걸렸던 모양. 겨울에도 찬공기를 쐬어줘야 꽃눈이 잘 맺힌다고 한다.(올 겨울에는 잠깐씩이라도 베란다 창문을 좀 열어놔야겠음)
보통 꽃이 한번 피고 진 후에는 분갈이를 해주면 좋다는데, 얘가 그래도 꽃을 맺는 나무라는 걸 알았으니 이 꽃이 지고 나면 어떤 흙이 좋은지 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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