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상반기 결산으로 쿠폰이 나와서 평소보다 싸길래 좀 과하게 담았더니 당연하게 결과물도 과하게 나왔다.

작년에 인상적으로 봤던 쿠르쿠마가 있길래 이번에는 핑크색으로 골랐더니 한층 연꽃과 비슷해서 왠지 전체적으로 경건한 분위기가 풍긴다.

자리공은 영어로는 America Pokeweed, 꽃말은 ‘소녀의 꿈’.
잎도 크고 무성해서 어디까지 정리해줘야할지 고민되고 줄기가 늘어지는 꽃이라 모양 잡기가 대단히 난해했다…;

꽃이 100일 동안 붉게 피어 이름이 백일홍(Zinnia). _{천일홍은 천일동안 피어있는 건가, 해서 찾아봤더니 꽃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천일홍이라네.} 처음 사봤는데 내가 산 건 빈티지 컬러 믹스라서 약간 바랜 색감이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빨간 솜방망이 같은 건 오이초.
안그래도 저건 이름이 왜 오이초인가 했는데 줄기와 잎에서 비비면 오이 냄새가 난다고 해서 식겁했다.(오이 냄새 싫어하는 사람. 알면 안 샀지…)
끝부분이 특이해서 여기저기 포인트로 섞기 좋아 주문했는데 한 다발 양이 꽤 되더라;

꽃이 초콜렛을 닮아 초콜렛 팁이라는 별명이 있고 과거에는 식용으로 소비했으나 최근에는 시즌 플라워로 애용된단다. 그래서 영어로는 Salad burnet이었던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