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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미즈데라~키요미즈자카

교토 관광 첫째날은 숙소에서 가까운 키요미즈데라 쪽으로 향했습니다.
이 키요미즈데라를 본 후 키요미즈자카에서 산넨자카, 니넨자카, 네네자카를 거쳐 야사카 신사를 보고 기온까지 내려올 수 있는 코스인데 방향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철학자의 길 쪽으로도 나갈 수 있더군요.

가이드북에는 기온까지 내려온 후 거기에서 버스를 타면 긴카쿠지(은각사)까지 볼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저희가 걸어보니 천천히 구경하면서 키요미즈데라에서 기온까지 내려오는 데에(도중에 점심도 먹고) 거의 6시간 가까이 걸리더군요.
기온에서 숙소까지는 걸을 수 있는 거리길래 긴카쿠지까지 보기에는 무리다 판단, 돌아왔더랬습니다.

키요미즈데라(淸水寺)는 778년 오토와 폭포를 찾아낸 엔친 대사가 폭포 위에 관음상을 모시고, 후에 헤이안 시대의 무관이 사카노우에노 타무라마로가 본존으로 십일면 천수관음을 안치한 것이 시초로 여겨진다는데, 산 위에 세워져서 경치가 일품이지요.
오토와 폭포는 예로부터 황금의 물,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물이라고 해서 신성시됐다는데 이름인 키요미즈(淸水)도 이 폭포수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절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상당히 멋지지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부적.
이 부적도 현대에 맞게 발전해서 카드가 펑크 안 나게 지켜주는(…) 부적도 생겼습니다.
(가격도 다른 것보다 비싼 편이다..;)
오미쿠지(점)가 있길래 해봤습니다.
길하다네요. : )
본당 왼쪽에는 지슈 신사가 있습니다.
일본 건국 전에 창건되었다는데 샤덴(私殿) 앞에 있는 사랑을 점치는 곳은 조몬기의 유물이랍니다.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이 바글바글 올라가길래 뭔가 했더니 모두 연애가 잘될지 보러 간 건가 보네요. -_-;
139개의 나무 기둥으로 지탱해둔 구조가 특이한데, 생긴 모습 때문에 ‘청수의 무대’라고 하더군요.
불교 행사 때는 본당 앞 마루에서 승려들이 바라춤을 췄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거기에 취해 절벽위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많아 자살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네요.
아래는 이렇게 지탱되고 있더군요.
오토와노 타키.
각각 부, 건강, 출세를 이루어준다는데 ‘유료’입니다. -_-;
옆에 적어둔 설명에 보면 물은 무료이나 떠마시는 그릇이 유료 라는 식으로 적어놨더군요. -ㅠ-
큰 불상도 멋지지만 저는 이렇게 작고 소박한 것들이 더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 )

키요미즈데라도 경치 때문에 좋아하지만 사실 그 앞에 펼쳐지는 작고 아기자기한 거리들을 더 좋아합니다. 지난번에는 여행사 패키지로 오는 바람에 키요미즈마치까지만 보고 돌아가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산넨자카, 니넨자카, 네네자카까지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런 게 자유 여행의 묘미겠지요.

앞쪽은 계속 이런 상점가로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중간까지가 키요미즈자카.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 같은 느낌이랄까요.
가게들마다 그릇, 기름종이, 차, 과자, 인형 등을 팔고 있는데
외국인들은 이런 그릇을 정말 세트로 바리바리 사가기도 하더군요.
부채 손잡이를 뽑으면 그걸로 과자를 찍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이런 일본풍의 인형은 가격도 꽤 나갔습니다.
여기에도 빠지지 않는 키티…
제가 산 것 말고도 교토 키티 종류가 꽤 됐습니다.
코난 세트도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교토가 나온 만화는 다 세트로 나올지도..-_-;
BOSS 커피와 낫짱(오렌지 음료)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