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담당 의사 선생님의 휴가가 중간에 끼어서 3주만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몸무게는 1948g, 전체적인 치수도 거의 33주의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아 의사 선생님이 별로 코멘트할 것도 없다고 하시네요.

요즘에는 배속에서 움직이는 게 육중(?)해져서 심하게 배 앞면을 주우욱 훑고 지나갈 때는 대체 뭘하고 있는 건지 심히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초음파로 보니 아무래도 많이 커져서 이리저리 뒤척이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바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막달이 되어가니 배도 제법 나왔고 무엇보다 뭘 먹으면 속이 부대껴서 하루종일 이것저것 자잘한 군것질만 하게 되네요. 몸무게는 임신 전보다 5킬로 늘었는데 그야말로 뱃속의 가을이만 착실하게 크고 있나봅니다..;

이번에 초음파 사진을 받아서 보고 한참 웃었던 것이, 가을이 입술이 제법 두툼한 겁니다. 엄마 아빠 어느 쪽을 닮아도 입술이 얇을 일은 없었겠지만 딱 보니 그 모양이 대나무숲과 어찌나 닮았는지 이런 저해상 초음파 사진으로도 한눈에 알아보겠더군요.
한국 같았으면 벌써 입체 초음파로 한번쯤 자세히 봤을텐데 여기서는 아무래도 직접 볼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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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이제 막달이시라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멋진 가을이 얼굴을 보시겠네요 ^^
    마지막까지 건강 조심하시길!

    1. 리츠코

      예정일을 기준으로 하면 이제 40일쯤 남았네요. 요즘은 뱃속에서 어찌나 쿵쾅거리는지 슬슬 밖으로 꺼내놓고 싶기도 합니다 그려..;

  2. 므하하핫! JH군과 입술이 닮았다고 하니까 가을양 너무 기대되는군요!
    과연 어떤 어둠의 내공을 지니고 태어날지…(아빠와 엄마 모두의 강한 포스가 결합…)
    시애틀에서 한국 갈 때 제일 싼 비행기는 나리타 경유..더라구요.
    가을이 좀 크고 나서는 중간에 한 번 들려서 보고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이제 막달이시라니까 좀만 기다리면 가을이 얼굴도 직접 볼 수 있겠군요!
    식사도, 군것질도 모두 잘 하시길…:)

    1. 리츠코

      저도 매번 받는 초음파 사진을 요리조리 뜯어보며 어떻게 생겼을지 상상 중이라 실제로 어떨지 궁금하기 그지 없네요.
      유학 생활 즐겁게 보내시고 나중에 한국에 들어가실 때 가을이 만나러 들러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