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하루 달랑 남은 2022년을 돌아보니 올해는 그래도 ‘운동’이라도 남았다.
우연히 만난 공황을 앓고 있는 분이 공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준 게 ‘다소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이었는데,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먹었더니 체중이 신나게 늘기 시작해서 내가 지금까지 살이 안 찌는 체질이었던 게 아니라 (신경성 위염 등등의 이유로) 찔 만큼 먹지를 않고(못하고) 있었다는 걸 사십여년 만에 처음 알았다.(…)
인바디 체중계를 사서 상세한 수치들을 살펴보니 근육량도 많이 늘었지만 체지방도 높은 상태.
11월 말부터 탄수화물을 아예 절제하기보다는 적당히 먹을 건 먹고 ‘밥’의 양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내고 중.
체지방은 7월에 체중계 처음 사서 쟀을 때 33.6%로 ‘주의가 요구됨’에서 가장 최근에 쟀을 때는 제일 낮을 때는 29.7%까지 내려갔고 근육량은 훌륭과 표준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데 체중 숫자 자체는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줄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것이 나잇살인 모양.
운동은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쉬면서 오전에 요가 20분, 오후에 유산소와 근력 운동 40분을 하는데 4월부터 거의 이틀 이상 쉬는 날 없이 했더니 이제 40분 동안 할 만하고 땀 안 나면 운동한 기분 안 들어서 아쉽고 가끔씩 아, 여기 근육이 힘이 들어가는구나 하는 때도 있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이런 재미로 하는가보다.
홈트 프로그램들이 어느 정도 단계가 올라가니 덤벨이나 힙업 밴드로 하는 운동들이 많아져서 결국 둘 다 장만했는데 이걸 쓰는 새 운동들도 나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됐다.
연말까지 2킬로 정도 더 감량하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 즈음부터 내내 너무 잘 먹어서 일단 보류.(…)
내년의 목표는 저 2킬로를 빼고 지금의 운동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올해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건 2년 만에 꽃을 피웠던 치자 나무.
어제 블로그 태그 정리하면서 글을 다시 봤더니 꽃을 피운 후에는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고 써놓고는 그대로 깜빡했다는 걸 알았다.
연초에는 흙 사서 치자나무 분갈이에 도전 예정.
올해도 제때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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