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느새 하루 달랑 남은 2022년을 돌아보니 올해는 그래도 ‘운동’이라도 남았다.

우연히 만난 공황을 앓고 있는 분이 공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준 게 ‘다소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이었는데,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먹었더니 체중이 신나게 늘기 시작해서 내가 지금까지 살이 안 찌는 체질이었던 게 아니라 (신경성 위염 등등의 이유로) 찔 만큼 먹지를 않고(못하고) 있었다는 걸 사십여년 만에 처음 알았다.(…)

인바디 체중계를 사서 상세한 수치들을 살펴보니 근육량도 많이 늘었지만 체지방도 높은 상태.

11월 말부터 탄수화물을 아예 절제하기보다는 적당히 먹을 건 먹고 ‘밥’의 양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내고 중.
체지방은 7월에 체중계 처음 사서 쟀을 때 33.6%로 ‘주의가 요구됨’에서 가장 최근에 쟀을 때는 제일 낮을 때는 29.7%까지 내려갔고 근육량은 훌륭과 표준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데 체중 숫자 자체는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줄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것이 나잇살인 모양. 😭

운동은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쉬면서 오전에 요가 20분, 오후에 유산소와 근력 운동 40분을 하는데 4월부터 거의 이틀 이상 쉬는 날 없이 했더니 이제 40분 동안 할 만하고 땀 안 나면 운동한 기분 안 들어서 아쉽고 가끔씩 아, 여기 근육이 힘이 들어가는구나 하는 때도 있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이런 재미로 하는가보다.

홈트 프로그램들이 어느 정도 단계가 올라가니 덤벨이나 힙업 밴드로 하는 운동들이 많아져서 결국 둘 다 장만했는데 이걸 쓰는 새 운동들도 나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됐다.

신체 나이가 제일 젊게 나온 날 기념으로 캡쳐~ 평소에는 저렇게 나오지는 않음.

연말까지 2킬로 정도 더 감량하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 즈음부터 내내 너무 잘 먹어서 일단 보류.(…)
내년의 목표는 저 2킬로를 빼고 지금의 운동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올해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건 2년 만에 꽃을 피웠던 치자 나무.
어제 블로그 태그 정리하면서 글을 다시 봤더니 꽃을 피운 후에는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고 써놓고는 그대로 깜빡했다는 걸 알았다.

연초에는 흙 사서 치자나무 분갈이에 도전 예정.
올해도 제때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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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misha

    저도 운동의 ‘ㅇ’자도 싫어했었는데;;; 일단 통증이 있고, 이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다 보니 결국은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하루 30분 정도는 무조건 걸어야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정도…(남편은 이 얘기를 듣고 ‘너는 집순이 자격을 상실했다!’라고 하더라고요-_-) 하지만 먹는 걸 워낙 좋아하다보니 식이조절은 전혀 안 되서ㅠㅠ그나마 단 걸 안 좋아해서 다행이지만…저는 맥주순수령이라ㅠㅠ 올해도 잘 먹기 위해 운동하렵니다. 우리 모두 관절&인대 아끼며 잘 살아보아요!!!

    1. Ritz

      저도 공황 때문에 하고 있으니 결국 우리는 나이 먹어갈수록 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거…ㅠ.ㅠ

      저는 술은 안 마시는데 단 걸 좋아해서 조절 안 하니 진짜 확 찌더라고요.
      올 한 해도 꾸준히 운동해 보아요!

  2. Tom

    유사 트랙을 타던 처제가 지금은 스피닝 강사. 그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 아이돌급 인기라고…. =^.^=

    1. Ritz

      사람 앞일은 참 알 수 없죠…( ”)
      나는 체육시간도 제일 싫어했어서 내가 운동을 하고 있는 자체가 너무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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