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피트 엑스트라 모드를 끝냈더니 마스터 모드가 열렸는데 김종국 닮은 드래고와 링이 썸타는 사이에 끼어있는 것도 슬슬 지겨워졌고… 뭐 다른 것 없을까 하던 차에 마침 유튜브 추천 영상에 땅끄부부? 홈트가 떠서 클릭했더니 제법 괜찮아 보였다.
이제는 이런 영상을 찾아서 따라해볼까 싶어 좀 둘러보니…
일단 맨 처음 본 이 채널 주인은 나랑 안 맞았다. 영상 구성은 괜찮은 것 같은데 설명하거나 중간중간 농담(?)하는 게 너무 썰렁하고 어색어색해서(매일 봐야 해서 홈트 영상에는 가능하면 운동에 관련된 내용만 나오는 게 보기 편했다) 음소거 상태로 화면만 보면서 하루이틀 따라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고.
그 다음 검색한 건 운동뚱에서 본 적 있는 심으뜸이 운영하는 채널. 초반 영상들은 좀 어수선해서 별로인가 했는데 최근으로 올수록 설명도 구체적이고 구성도 깔끔하길래 여기에서 두 가지 정도 골라서 오늘로 한달째.
위 영상에서 후반 플랭크는 스킵하고 아래 영상에서 대신 하는데 아직 열번까지는 무리고 3번 정도만 한 다음으로 넘어가는 중. 끝나고 스트레칭까지 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홈트를 알아본 목적은 코로나 이후 늘어난 1킬로를 좀 빼고 싶어서. ㅠ.ㅠ
스트레스 받는데 맛있는 거라도 먹어야지 하다보니 몸무게가 빠질 리 없는 데다가 뱃살도 왠지 예전보다 울퉁불퉁해지고 운동량이 적으니(그냥 거의 없다고 봐야?) 이대로는 근육이 흐물흐물 흩어질 것 같아서 더이상 ‘코로나 끝나고 필라테스 다닐 거야’가 아니라 뭐라도 당장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었다.
우선 한달만 꾸준히 해보고 결과를 확인해보자, 했는데 뱃살은 처음보다 좀 탄탄해진 것 같고(달랑 한달에 많은 걸 바라기는 염치가 없지…) 몸무게도 1킬로 정도 줄긴 했더라.
예전에 홈트 책 보면서 레그레이즈했을 때는 며칠만에 허리가 아파서 흐지부지 그만뒀는데 이번에는 영상에서 워낙 ‘허리가 바닥에 붙어야한다’고 강조하길래 거기에 집중해서 따라했더니 확실히 허리가 안 아프다. 평소 안 쓰는(요즘 같은 생활 패턴이면 쓰는 근육이 있긴 한가 싶다) 근육을 움직여주니 처음에는 좀 뻐근했지만 요즘은 안 하면 오히려 찌부둥해서 귀찮아도 티비 앞에 매트 깔게 되고, 존재하는지도 잊었던 근육들 위치를 새삼 깨닫고 설명을 조금씩 더 잘 따라하게 되는 재미도 나름 있다. 아직 저 두 개를 완전히 마스터하지 않은 것 같아서 한달 더 해볼 예정.
영상 따라하다보니 제대로 오프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직접 강사가 자세를 좀 잡아주면 훨씬 도움이 되겠구나, 욕심이 나는데 난데없이 폭발한 확진자 수에 어디 가서 배울 엄두는 안 나고 그래도 세상이 좋아져서 잘만 찾으면 원하는 수업을 내 집 거실에서 할 수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
방학 때 린양과 같이 필라테스를 등록하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물 건너갔고 대신 둘이 거실에 매트 펴놓고 나란히 운동이나 해야겠다. 뭐든 꾸준히 하면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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