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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이라는 이름은 오다가다 들어 알고는 있었는데 얼마전에 디즈니 플러스 메인에 드라마 제목으로 뜨길래 어떤 내용인가 하고 찾다보니 굉장히 특이한 삶을 산 시인.(드라마는 안 봤다. 이런 전기류 드라마는 msg로 들어가는 왜곡이 너무 많아서 별로 안 좋아함)

그녀는 끊임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결국에는 세상과 단절한 채 집에 은둔하며 쉼없이 시를 남겼다.(지금같으면 트위터를 썼을지도)

That Love is all there is,
Is all we know of Love;
It is enough, the freight should be
Proportioned to the groove.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가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That Love is all there is. Emily Dickinson

이 책은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보뱅(1951-2022)이 19세기를 살았던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에게 바치는 시적 전기물이었는데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서 전기를 빌린 거라 내용 면에서는 좀 아쉬웠다.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야심을 드러내며 무언가가 되고 싶어할 때 그녀는 그 무엇도 되지 않고 이름 없이 죽겠다는 당당한 꿈을 꾼다. 겸손이 그녀의 오만이며, 소멸이 그녀의 승리이다.

p.33

“거리야말로 부드러움의 근간이다.” 관조가 부재하는 삶은 무無에 불과할 터.

p.110

대략 이런 식…😑

그녀의 생에 대해서는 그냥 위키 페이지를 참고하는 게 낫지 싶다.
https://en.wikipedia.org/wiki/Emily_Dickinson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대충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저 페이지를 먼저 봐서였으니까. 😑
글이 머리에 잘 안 들어와서 번역이 별로인가, 생각했는데 애초에 시적으로 쓴 전기문을 다시 우리 말로 잘 옮기기란 한계가 있었지 싶다.

한편으로는 세상을 온통 시의 눈으로 봤던 에밀리 디킨슨의 전기로는 꽤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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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달크로즈

    혹시라도 위키 말고 다른 디킨슨 전기를 살펴보실 생각이 있으시면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 추천합니다.
    이 책도 형식적으로는 전형적인 전기가 아니지만(에밀리 디킨슨이 평생 살고 가꾼 정원, 허버리움을 중심에 둔 책이라) 정원의 한 해-1월부터 12월까지-를 디킨슨 생애와 연결해서 시인의 탄생부터 죽음 이후까지 생애와 가족사 전반을 다루고 있어요. 사진자료와 그림도 많은 책인데 특히 식물세밀화는 디킨슨 시대의 여성작가 3명의 작품을 가져와 삽화로 썼습니다. 번역하신 분도 디킨슨에 애정이 있어서 시집을 직접 출판사를 만들어 출간하기도 하셨던 분이에요.

    1. Ritz

      이 사람 일생이 책 한권으로 만들기에는 참 뭐가 없겠더라고요;;

      시인의 정원은 주변 도서관 검색하니 딱 한 권이 대출 중이라고 뜨네요. 기억해뒀다가 상호대차 신청해야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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