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이 저택의 유령>, <힐 하우스의 유령>의 감독 마이크 플래너건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먼저
돈이면 다 된다? 8조 내고 면죄부 받은 美 새클러 가문
이 기사를 읽으면 (<나이브스 아웃─글래스 어니언>의 주인공을 보면서 누구나가 한 사람을 떠올렸듯이) 감독이 이 드라마에서 무엇을 저격했는지─혹은 저주했는지 알 것 같고, 정확한 조준점을 가진 이야기는 에드거 앨런 포의 세계 안에서 탄탄하게 흘러간다.
초반부는 좀 어수선한데 4화 넘어가면서부터는 속도감이 엄청나서 천천히 하나씩 보려던 계획은 잊고 뒤쪽은 한번에 정신없이 달렸다.
포의 작품이 풍기는 특유의 광기는 21세기를 배경으로도 펄떡이며 숨을 쉬고 있어서 등장인물들이 난데없이 싯구를 읊조려도 어색하지 않고 다 보고 나니 오히려 포의 작품들을 마지막으로 본 게 꽤 오래 전이라 원작들도 다시 보고 싶어졌다.
이어지는 어셔 가의 몰락이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독이 저런 초자연의 힘을 빌지 않는 한 제대로 처벌할 수 없는 현실을 말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이 감독의 전작들을 좋아하는 사람, 에드거 엘런 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기면서 볼 만한, 정말 오랜만에 몰입해서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저 유령 시리즈는 한두편 보다 말았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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