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감독: 박인제
출연: 주지훈(이창), 배두나(서비), 김상호(무창), 김성규(영신), 조범팔(전석호), 류승룡(조학주), 김혜준(계비 조씨)

새 시즌 올라오기 전에 내용이 가물해서 어제그제 1시즌을 후르륵 다시 넘겨봤는데 다시 봐도 정말 잘 만든 드라마였다.
그리고 드디어 올라온 2시즌은 진행 자체가 본편에 가깝다보니 정신없이 6화를 몰아서 봤다.

총잡이 아저씨는 다시 봐도 정말 전봉준 상…(…)

작가는 혹시 모를 다음 시즌을 위해 아껴둘 생각이 없었는지 이야기는 그야말로 거침없이 달려가고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인다. 여섯 편 안에 모든 이야기를 펼치다보니 질질 끄는 것도 없고 크게 불필요한 장면도 없다..;
앞 시즌에 뿌려졌던 설정들은 대부분 깔끔하게 해소됐고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매력적이었다.

앞시즌에서 연기가 참으로 심난했던 계비 역 배우는 바뀐 감독의 디렉션이 좋았던 건지 이번에는 꽤 나쁘지 않았고 배두나의 살짝 애매한 사극 연기도 훨씬 톤이 정돈돼서 보기에 편했다.

이번에도 여전히 우리나라에 저렇게 아름다운 곳들이 있었나 싶은(특히 중반의 자작나무 숲 같은 곳) 수려한 화면과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액션은 매력적.

한국의 사극 좀비물은 당분간 이만한 작품을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반갑겠지만 1, 2시즌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마무리되어서 아마 3시즌은 완전히 새 판을 짜는 셈일 듯.

시즌 1을 보면서 메르스 때 생각을 했었는데 시즌 2는 정말 판데믹 상황 한복판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한국답게 전력질주하는 좀비를 보며 마치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는 기분.(추울 때 기승이고 따뜻해지면 못 움직인다잖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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