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라라랜드>의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작품으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1920년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욕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영화 보러 갔다가 예고 보고 궁금했는데 그 뒤로 평이 별로라 잊고 있다가 티빙에 올라왔길래 10분쯤 보다가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라며 말았다.
그러고 오전에 유튜브에서 우연히 소희와 태민이 대화하는 영상에서 둘 다 이 영화 이야기를 해서 다시 궁금해져서 틀었는데, 보다보니 세 시간이 훌렁 지나갔다.(요즘 누가 감독들한테 영화 길게 만들수록 명작이라고 소문이라도 내고 다니는 걸까) 결국은 볼 영화였던 모양.
극장에서 봤으면 나는 좀 지루했을 것 같고 오히려 집에서 부담없이 보다 말다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든 건 거의 90프로가 마고 로비의 연기.
거의 신들린 듯 세 시간을 장악하고 있어서, 이 영화를 다 본 건 마고 로비가 연기하는 넬리 리로이의 끝을 보고 싶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태민과 소희는 연예인이라 아마 이 영화를 보며 느끼는 감상이 나와는 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그들에게 극중에서 엘리노어의 이 대사만큼 서늘한 말이 또 있을까.
연예계란 참으로 기묘해서 한 사람이 마법처럼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정말로 ‘이유 없이’ 스크린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그 허무함과 불안을 안고 가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메시지가 좀더 깊게 와닿았을 듯.
나에게 이 영화는,
영화 초반부는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느낌이고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지점은 재미있다가 후반은 ‘엔딩에 대한 고민은 별로 안 한 걸까’라는 느낌이 들 만큼 평이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든 생각은 ‘아… 내가 2023년에 <시네마 천국>을 또 보네’.
어쨌거나 캐스팅도 연출도 화려하지만 흥행은 ‘대단히 망했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로 망할 작품은 아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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