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돈 주고 산 행잉용 화분들이 하나같이 걸이 부분이 길어서 좁은 공간에 몇 개 걸 수가 없길래 무슨 방법이 없을까, 찾다가 결국 철사와 S자 고리를 사서 자작을 했다. 원하는 위치에 철사로 휘리릭 감아둘 수도 있어서 이렇게 편할 수가.

진작 이렇게 만들 것을. 이미 산 행잉 화분들은 워쩌지. 😑

서향 동백을 사봤는데 꽃대가 꽤 크게 달려있더니 수월하게 피었다. 집 비운 사이에 위로위로 올라간 배풍등은 웃자란 줄기를 잘랐더니 아래쪽에 맺혀있던 꽃이 어느새 제법 커졌다.

여행 가기 직전까지 갈랑말랑하던 쥴리안 앵초와 꽤 잘 자리잡아서 꽃대를 잘 올리고 있던 여우꼬리가 아깝게 말라버렸는데 쥴리안 앵초는 인연이 아니었다 쳐도 여우꼬리는 아쉬워서 한번 더 도전.

여우꼬리 산다고 담는 김에 몇 개 더 넣었는데 아젤리아 잉가는 이름 그대로 철쭉. 꽃송이가 탐스러워서 마음에 들었다. 베란다 앞에 월동 중인 아젤리아가 한 그루 더 있는데 날 풀리고 그쪽에도 꽃이 피면 합식할까 싶다.
카멜레온 달개비는 잎 중간중간 핑크색이 예뻐서. 화분들 정리하면서 보니 달개비만 세 개째였다;;(삼색, 제브리나, 그리고 이번에 카멜레온) 내가 달개비를 좋아했네. 😎
더피 고사리는 상품 페이지에 <특급>이라고 붙어있길래 상태는 좋을 것 같아서 타이거 펀이랑 나란히 두고 키워보려고. 근데 나는 아직 고사리의 매력은 잘 모르겠다;;;

산세베리아 문샤인

자라지도 늘어나지도 않는 스투키(그러고보면 스투키는 키우는 재미는 별로 없어) 옆에 뭔가 추가로 두고 싶어져서 고른 산세베리아 문샤인.
생긴 건 관엽 같은데 다육이 과라고.
물 자주 줄 필요 없고 빛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저 자리에 두기 적당해 보여 골랐는데 너무 커지면(?) 이동할만한 다음 장소까지 내정되어 있는 상태. 😎

내일이면 자가격리도 끝나는데 오늘은 그래도 인후통이나 코막힘은 좀 덜하고 잠도 덜 잔 듯.
최근에 수면의 질이 바닥을 쳤었는데 코로나 걸린 후로 잠은 원없이 잤다;; 밤잠 설칠까봐 낮에는 졸려도 안 자는 게 보통이었는데 어제그제는 정말 종일 자다 일어나서 먹고 약 먹고 다시 자고 일어나서 먹고 약 먹고의 반복.
우리 아파트는 일요일이 분리수거일인데 여행가느라 한번 못 넘긴 채로 자가격리하느라 이것저것 배달시키고 주문했더니 다용도실에 쌓인 재활용 쓰레기 양이 어마어마하다. 빨리 내일 저녁이 돼서 확 정리해버리고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훌훌 털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