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기님이 <스타워즈> 보면서 온통 보스턴 고사리 천지인 게 눈에 들어왔다시더니 나도 얼마전에 미드 보다가 “어이쿠, 저기 삼색달개비가 가득이네” 했다.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길가의 꽃이나 식물들도 한번씩 더 눈에 들어오고.
이 집에는 나 혼자만 사는 게 아니니 최대한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화분을 배치하는 게 최우선. 그러다보니 저 베란다 나가는 입구 선반에 최대한 많은 화분을 들이는 게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효율적이라 뭣도 모르고 산 분재 철사를 여기저기 너무 잘 쓰고 있는 중.
철사라길래 구부러뜨리는 데에 힘이 많이 들 줄 알았는데 가볍게 마구 구길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고 노끈 같은 것보다는 모양잡기 편하고 튼튼해서 행잉용으로 딱이었다.
저 선반 어디에 더 감을 곳이 있을까 살피던 차에 문득 베란다를 내다보니
저 위치가 의외로 통풍과 채광 둘 다 괜찮은 스팟이라 슬슬 날도 풀리기 시작하니 실내에 있는 것 중에 관상용(?)이 아닌 것들은 저기에 달고 실내 공간을 더 확보해야겠다. 😎
다른 집은 행잉용 봉을 타고 보통 몬스테라 같은 잎이 큰 멋진 애들이 감고 올라가던데 우리집은 배풍등이 폭주 중. 저렇게 하염없이 줄기가 올라갈 줄은 예상 못했는데…😨 저 끝에 꽃대가 올라와 있어서 일단 꽃 보고 나면 줄기는 잘라줘야 할 것 같다.(너무 길어지면 물올림도 잘 안 될 것 같아서)
너무 휘청거려서 지지대를 꽂아놨는데 따로 처리한 것도 없이 알아서 줄기가 야무지게 감고 올라가는 것도 귀엽고 신기하다.
처음 샀던 미니 바이올렛 중에는 과습으로 녹은 게 있는데 2차로 도착한 미니 바이올렛들은 그럭저럭 자리를 잡는 듯.
혹시 몰라서 이번에는 보험(?)으로 종류마다 한 장씩 잎을 따서 흙에 꽂아뒀는데 잎을 정리하다 보니 찬타마라는 꽃잎에 반짝반짝 펄감이 있어서 한참을 요리조리 감상했다.
이게 바로 식멍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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