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뿌리가 자꾸 화분 밖으로 밖으로 자라나서 이게 뿌리인지 줄기인지 싶을 정도라 어떻게 정리를 좀 하고 싶었는데 저면관수로 둬도 된다길래 마침 집에 페트병도 있어서 인터넷을 보고 따라 만들어봤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열심히 토분만 샀는데 요즘은 음료수 사서 마시고 남는 플라스틱 컵 같은 것도 요모조모 쓸모가 생겨서 조금씩 모아두는 중.

버렸으면 어쩔 뻔 시리즈.

왼쪽부터 포인세티아 슈가볼, 미니 바이올렛 키튼카부들, 브레이니아 소코라코.

슈가볼은 지난번에 말했던대로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새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무성해졌고 키튼카부들은 녹은 줄 알고 정리하려다 자세히 보니 새잎이 보여서 혹시 하고 뒀는데 저만큼 늘었다. 자라는 속도로 봐서는 번듯한 모양새 갖추려면 꽤 걸릴 듯하지만 그 과정도 나름 묘미.
소코라코는 위쪽 가지를 물꽂이 하고 아래는 버리려다가 뿌리가 너무 멀쩡하길래 그대로 뒀더니 그 자리에서 새로 잎을 올려서 예전보다 더 예뻐졌다.

뭐든 제대로 키우려면 필요한 시기에 가지치기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데 올가을부터는 슬슬 요령을 좀 배워봐야겠다.

몇 가지 새로 들인 식물들 정리하느라 잠깐 베란다에 있었는데 덥다덥다 하지만 며칠 전보다는 그래도 숨을 쉴 만한 날이었다. 올해는 처서 매직은 없다고들 했지만 그래도 절기가 조금은 남아있는 모양.

갑자기 눈에 들어서 산 아틀란티스 세덤은, 검색하다 읽은 글에 예쁜 모양으로 키우기가 어려워서 ‘산 날이 제일 예쁘다’는 말이 있었다. 😅 오늘이 제일 예쁘다고 하니 사진이라도 남겨놓자.

타이거 베고니아는 잎무늬가 특이해서 주문했는데 실물로 봐도 화려하다. 원래 있던 베고니아들이랑 합식.
어제 좀 찾아보니 베고니아도 제라늄처럼 물을 말리면서 키워야 하는 모양.
겉흙이 말라보였을 때 바로 줘도 별탈없다가 얼마전에 갑자기 플라잉에그에 무름병이 와서 정리했는데 지금까지 주던 것보다 물 주는 기간을 길게 잡아야 할 것 같다.

3 responses

  1. 아틀란티스 세덤, 다육이라는 소식에 들였다가 물 줄 타이밍을 못알아채는 동안 초록별로 보낸 전적이 있습니다. 원래 어려웠군요.

    1. 쉽다는 글도 있고 까다롭다는 글도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많이 보이는 글은 ‘예쁘게 키우기 어렵다’ 였어요. ^^; 찾아보니 얘는 흙을 바짝 마른 다음 물을 줘야하나보네요.

      1. 흙을 바싹 말렸더니 순식간에 풀도 같이 마르더라고요. 리츠코님댁 아틀란티스는 잘 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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