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만에 새 책을 손에 잡았는데 하필이면 나는 왜 이런 내용을….
책의 주인공처럼 모르는 사람 집은 아니지만 나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꽤 오랜 시간을 집과 외가집을 들락날락하는 ‘맡겨진 아이’였고 무서운 엄마가 있는 집보다는 온몸이 비비꼬일만큼 무료하지만 마음은 편한, 그리고 가끔 타이밍이 맞으면 자매처럼 놀다 싸우다 할 수 있는 동갑 사촌도 함께 지내는 외가집이 더 좋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보낸 행복한 시간에 공감하고 이 작가 특유의 ‘끝’이 없는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아저씨의 품에 힘껏 안긴 그녀를 보며 결과를 알 수 없어 또다시 동동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클레어 키건의 작품은 소설이라기에는 어처구니 없이 짧지만 매번 머리에 길게 남는구나.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