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추리소설 이야기를 하니 주변에서 이 책을 여러 명이 동시에 추천해서 찾아봤는데 작가 본인도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로 생각하는 작품이라고.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중에 유명하다 싶은 건 그래도 제법 읽었는데 그동안 이건 왜 안 읽어봤지, 하다가 어제 남은 내용을 다 읽고 나니 문득 이유가 생각이 났다.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은 중학생 때 쯤 동네 대여점에서 당시 나오던 문고판 책으로 신나게 몰아 읽었는데 제목에 들어간 ‘갈색’ 옷이 별로 안 땡겨서 스킵했던 것 같다. -_-; (갈색 별로 안 좋아함….)

좀더 구분하자면 작가가 독자에게 특별히 추리할만한 트릭을 제대로 던져준 것도 아니라서 추리소설이라기보다 모험소설이 더 맞지 않나 싶은데 용수철처럼 튀어다니는 여주인공과 그에 맞춰 돌아가는 주변 상황들(진행 중에 뭐 하나라도 삐끗했으면 주인공 죽고 상황 종료 아니려나), 제각각 뚜렷한 개성을 가진 남자들에 다이아몬드 광산과 살인사건이라니, 오랜만에 고전적인 ‘로맨스’와 ‘모험’을 쫓아갔던 시간.

아마 애거서 책을 한참 읽던 중학생 시절에 봤다면 분명히 이 책은 베스트 중 하나였을 것 같고 지금의 나이에 읽으니 이런 타입 여주인공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_-) 그 정도는 아니지만 최종 보스가 의외로 너무 매력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들 다시 달리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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