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아침에 린양을 등원시키고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달팽이 집을 한번 체크(?)하기 인데, 그 시간쯤에는 보통 가장 안쪽 어두운 곳에 매달려 자고 있는(?) 상태예요.
요며칠은 상태가 꽐라한지 안 매달리고 바닥에서 껍질 안에 들어가 있더니 오늘은 급기야 껍질 안에 완전히 말고 들어간 채로(거의 골뱅이 삶은 것 같이? -_-) ‘뒤집어져’ 있는 겁니다.(아마 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진 듯. =_=) 그럴 때 분무기로 물 몇번 뿌리면 스르륵 일어나더니 오늘은 무반응.

헉, 드디어 간 건가! 싶어 일단은 몇시간 뒤에 다시 한번 보자, 하고는 ‘음, 버릴 때는 음식물 쓰레기? 아니면 일반 쓰레기?(…)’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집안일을 하다가 한 시쯤 다시 보니 그때도 아침과 똑같은 상태.

아, 슬슬 치울 준비를 해야하는가, 마음의 준비를 하며 혹시 싶어 마지막으로(?) 분무기로 몇번 물을 좀 뿌려줬더니…

응? 나 불렀는가

하며 스멀스멀 몸을 빼고 나와 좀 헤매더니 새로 갈아준 애호박에 들러붙어 드링킹. -_-;
…..너 산 채로 매장당할 뻔했어….

ps. 요근래 카운터 리퍼러에 스위스가 정기적으로 찍히는데 스팸인지 실제 방문객인지 좀 많이 궁금… 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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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responses

  1. facebook_lungrizz

    거, 큰일날뻔 했군요.^^;; 짧은 달팽이생이 될뻔했…

    1. Ritz

      그러게 말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산 채로 생매장하고 싶진 않아요. -_-;

  2. 풉…드디어 갔구나….하고 살짝 반기신거 같다……저희 팽이는 막 대해도 꿋꿋하게 살아서 먹이 타박도 하네요….;;

    1. Ritz

      아, 살짝 반가우면서도 찜찜했던(?) 순간이었심. 생각보다 막 대해도 질긴 명줄인 생물인 듯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