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왕국은 별 관심 없었다가 우연히 본 동영상에 혹해서 오히려 다른 영화에 비해 꽤 빨리 보고 왔어요.
http://youtu.be/moSFlvxnbgk
아마도 디즈니 애니를 전부 통틀어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멋진 곡과 화면이 아닐까 싶네요. 어딘가 금욕적(?)인 느낌이었던 엘사가 마음을 조이고 있던 빗장을 풀어버리면서 요염한(?) 인상으로 바뀌어가는 연출도 대단하고 엘사가 성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면 정말 이제 어릴 적 동화를 읽으며 머리속으로나 상상하던 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아무런 제한이 없구나 싶어요.
싱가폴에 사는 이미 저 영화를 보고 온 린양 친구 엄마 말이 그 동네 여자아이들도 이미 이 영화에 홀랑 빠져서 두번 보는 건 기본, 엘사가 성을 만들기 위해 팔을 뻗는 순간 극장 안의 아이들이 모두 동시에 팔을 쫙 뻗는다고 합니다.( ”)
서로가 최고의 친구였던 자매 ‘엘사’와 ‘안나’. 하지만 언니 ‘엘사’에게는 하나뿐인 동생에게조차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신비로운 힘이 바로 그것.
‘엘사’는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힘이 두려워 왕국을 떠나고,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안나’는 언니를 찾아 환상적인 여정을 떠나는데….
별다른 정보 없이 보러 가서 오히려 내내 재미있게 보고 엔딩에 놀라기도 했는데 뭔가 자세히 쓰면 스포일러가 되는 작품이라 길게 이야기하기는 애매하고, 다만 디즈니 공주들을 끊임없이 보여줄 수밖에 없는(?) 딸 가진 엄마로서는 ‘눈만 마주치면 반해서 결혼으로 끝나는’ 내용에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선회하는 건 반갑기도 하네요. 왕자가 바다에서 주운 아가씨를 데려와도 모두 박수치며 결혼준비를 하던 인어공주 때와 비교해서 처음 만난 남자를 데려가 결혼하겠다는 안나를 단칼에 말리는 엘사의 모습은 ‘음, 저게 역시 정상이잖아?’ 싶죠. -_-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다른 부분들이 좀 아쉬웠던 예전의 메리다보다 훨씬 세련되게 많은 걸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메리다 때는 가족 이야기를 하느라 공주가 연애하는 이야기가 없었는데 ‘공주가 결혼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지대한 린양 또래 여자애들은 역시 재미없어 하더라고요.( ”) 겨울왕국의 경우는 기존의 ‘공주 이야기’ 요소들을 꽤 많이 유지하면서도 이야기가 생각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서 저는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디즈니 애니였습니다.
이제는 린양이 자막도 문제없이 봐서 2D 자막판으로 보고 왔는데 국내 더빙도 워낙 좋았다고 하고 3D로 보면 멋있었을 법한 장면들도 꽤 많아서 한번쯤 더 보고 싶네요.
DVD와 OST도 구매 대기 중. : )
6 responses
엘사 너무 좋아염~ *^^* 엄청난 능력이 있는데 또 나름 트라우마가 있는, 기존의 디즈니 공주캐랑은 다르게 제법 복합적인 캐릭터라 신선했어요. 노래도 좋았고… 저도 폴 데려가고 싶었는데 폴이 영화관을 무서워해서ㅠㅠ 근데 세째짤 캡션은 어떻게 보면 스포일 수도… 하긴 뭐 등장하자마자 아, 얘구나, 하고 다들 알겠지만서도~ㅋ
음, 영화관이 어두컴컴하니 무서울수도 있을 것 같아요. 린양은 그 엘사의 얼음괴물이 진짜 무서웠나보더라고요. -_-; 3D로 안 봐서 다행이라고, 그걸로 봤으면 얼마나 무서웠겠냐고 하더라고요. 세번째 그림은, 음… 실제 저 애니 남자주인공은 올라프 아닐까요.( ”)
어두운 것도 그렇지만 폴은 소리가 큰 걸 싫어해서요. 저번에 엄마랑 영화관 한 번 갔는데 사운드가 우렁우렁 하니까 다시 안 갈려고 하더라구요. 뭐 이러는 것도 몇 년 안 가겠지만… ^^ 사실 따지고보면 올라프가 성격 젤 좋고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 ”)
저도 보고왔는데.. 좋더라고요.
(심지어 어제 영화관람 끝나고 나오는데.. 눈이 뙇..)
저도 이거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미 두번 관람에 예원이는 ost에 있는 노래들까지 달달 외워버렸답니다.
@tw_Ritz 민서랑 내일 보러가는데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니 완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