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부부가 둘 다 게임도 애니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또 좋아하는 스타일이 비슷한 건 아니라 의외로 함께 플레이하거나 시청하는 작품은 없는 편인데 굉장히 오랜만에 끝까지 같이 본 작품.

장르도 좋아하는 형사물(나름?)이었던 데다가 이야기 진행도 꽤 마음에 들어서 찾아보니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카즈유키 감독의 작품이었네요.(문제는 각본이 우로부치 겐이라는 것? 등장인물에 정 주면서 보지 않으면 됩니다…)
예전에 비밥 극장판이 나올 즈음 뉴타입에 ‘ 와타나베 신이치로 vs 모토히로 카츠유키’ 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 내용이 두 사람은 ‘영화를 하고 싶었으나 애니메이션의 길을 간 사람 vs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으나 어쩌다보니 영화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감독은 결국은 애니메이션에 손을 댔구먼,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이 인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인간이 법을 지키는 거예요.

인간의 정신을 수치화해서 범죄 확률을 콘트롤하는 세계라는 설정도 독특했고 진행도 탄탄해서 간만에 정말 몰입해서 봤어요. 장래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보는 내내 끊임없이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더군요.
요즘 작품치고는 정말 연애코드(여기는 왜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그렇게 관심들이 많나…), 모에코드(?)가 쏙 빠진 담백한 점도 좋았네요.
아마 카우보이 비밥이나 춤추는 대수사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취향에 맞을 작품일 듯. : )

그나저나 처음 볼 때부터 감안하고 만든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뒤로 갈수록 주인공 코가미 신야의 외모는 코가미인지 비밥의 스파이크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