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otoga
  • 지난주의 유진을 대신한 서현은 좀 아쉬운 느낌이었는데 이번주 쿨의 유리 대신 나온 예원은 오히려 상큼하니 괜찮았던 듯?
  • 지누션이 활동할 때 ‘말해줘’ 말고는 별로 기억하는 노래가 없었던 거 같은데 오늘 들으니 왜 이렇게 좋은가…;(전화번호라는 곡은 사실 오늘 처음 들었음. 찾아보니 2004년 음반에 수록된 곡이던데 생각해보니 그때쯤에는 애니 음악만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지누는 별로 변한 게 없는데 션은 ‘아저씨’ 분위기가 물씬 나서 레게머리와 무대 의상이 어색한 것도 웃겼다. 애 넷 키우는 게 보통 일은 아니지…ㅠ.ㅠ
  • 소찬휘가 어쨌거나 원키 그대로 부르는 걸 봐서 그런지 조성모 무대는 정말 아슬아슬하더라. 그 사이 전혀 관리를 안한 건가 싶어 안쓰러울 정도. 제대로 된 고음이 거의 안 올라가는 것 같던데 내 기억이 미화된 건가 해서 예전 뮤직비디오를 찾아보니 역시 그 정도는 아니었다니까.;;
  • 신곡을 열심히 체크할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 여가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엄정화, 노래방 가면 꼭 부르는 곡이 눈동자인데 오늘 무대도 역시 멋있더라. 포스는 역시 이효리보다 엄정화.
    2-3년전쯤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들을 때 게스트로 나온 적 있었는데 주변 지인들은 다시 노래를 부르는 걸 권하는데 본인이 갑상선암 치료 이후에 좀 자신감이 없어진 느낌이었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걸 마지막으로 본 건 몇년전 연말 가요축제에서 남자 아이돌들과의 콜라보 공연. 의상이 좀 괴악(?)하지만 엄정화니까 저 정도로 소화한 게 아닐까 싶기도. 나중에 다른 매체에서 같이 공연했던 2PM 중 누군가가 ‘이 날 무대에서 기에 눌리는 느낌이었다’고 하는 걸 들었던 기억이 난다.
  • 내 나이 또래의 주부들은 아마 이번 공연을 보면서 ‘슈’에게 가장 몰입하지 않았을까.
  • 90년대 여가수들의 노래는 왜 그리 ‘잔인한 여자라고 욕하지 말라’는 걸까. -_-; 잔인하게 찼으면 그냥 욕도 먹는거지 뭐…
  • 같이 보던 89년생 막내동생은 이본을 모르더라. 아, 세대차이…; 새삼 느낀 건데 목소리가 까랑까랑하고 발음이 귀에 잘 들어와서 다시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노래를 잘 불렀든 모자랐든 그저 무대 자체만으로 좋은 시간이었다. 요즘 연말에 방송 3사에서 하는 가요축제들은 방송사고와 오글거림으로 뒤범벅이던데 차라리 올해 연말에도 이 컨셉으로 한번 더 해주면 좋겠다.


  • 같은 시간대에 불후의 명곡에서는 버즈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부른 게 화제길래 찾아보니 예전에는 정말 여리여리한 미남이었던 민경훈이 언제 저리 나이가 들었나(ㅠ.ㅠ) 하는 세월무상과 더불어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노래를 훨씬 잘 불러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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