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 주말 린양 생일 기념으로 민영이와 파자마 파티 한 날 보러 간 영화.
짧게라도 안 남겨두면 아마 몇년 뒤에는 봤었는지도 가물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원래 보려던 애니메이션이 도저히 시간이 안 맞아서 고른 작품이었는데 휴 잭맨이 나온다는 것 정도만 알고 갈 정도로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나는 그냥저냥 나쁘지 않게 봤다. 내내 떨어지고 쫓기고 날아올라서 딱 디즈니랜드에 하나쯤 있을 어트랙션 코너 같은 영화였는데 며칠 전 신문 기사에 흥행에 실패했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아마 어른이 보기에는 밋밋하고 애들이 보기에는 또 애매하게 설정이 많은데 그걸 중언부언하며 풀어내서 공략 연령층이 정확하지 않은 게 문제 아니었을까 싶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아예 좀더 단순하거나 어른에 맞춰 좀더 설정의 디테일을 살리거나 하는 게 좋았을 듯.

해리 포터 제작자가 만들었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피터 팬 캐릭터가 해리 포터 쪽에 가까워서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출생의 피터 팬’이라는 설정이 좀 아쉬웠다.(초반부는 피터 팬이라기보다 올리버 트위스트…-_-)
내가 읽은 피터팬의 피터는 영원히 아이로 남을 만큼 특별하지만 ‘출생부터 특별할 것’ 같지는 않은 면이 매력이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피터팬은 그래서 오히려 몰개성한 느낌.

딱 두 장면 등장하는 피터 엄마가 유난히 예쁘게 생겼다 했더니 아만다 사이프리드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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