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강철의 연금술사의 작가 아라카와 히로무가 연재 도중에 비정기 연재한 것을 모은 작품이라는데, 이 만화를 보고 작가가 여자라는 걸 처음 알았다는 사람도 좀 있다더군요. -_-; 2권까지 나와 있어 한꺼번에 샀는데 덕분에 두배로 즐거웠네요.(3권은 나오려면 또 한참일 듯)
홋카이도 출신인 작가는 만화가가 되기 전에 7년 정도 가업을 도우며(?) 농업인의 꿈을 키웠었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특유의 개그 센스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잘 풀었습니다. 근래 책을 보면서 이렇게 웃어본 적이 또 있었을까 싶어요.

일본 살 때 홋카이도에 대한 인상은 ‘유제품 천국'(동네 백화점에서 잊을만하면 한번씩 ‘홋카이도 특산물전’을 했음), ‘겨울에 정말 추워서 뉴스에 꼭 한번씩 리포터가 가서 실온에서 젖은 수건을 터는 동시에 얼어버리는 진풍경을 보여주는’ 동네 정도였는데 작품을 읽으면서 다시 받은 인상은 좀더 ‘풍요로운 곳’이구나 하는 느낌?
2권에서 잠깐 언급하는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도 인상적이었네요. 지난번 오키나와 갔을 때 관광하면서 잠깐씩 접한 역사들을 봐도 그렇고 일본도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참 재미있는 구석이 많아요..;

ps. 다 읽고 나니 든 생각은 강철의 연금술사의 발군의 개그 센스나 거침없는 이야기 진행은 작가 본인이 살아온 생활 방식이 엄청나게 거칠고 자유로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정말 범상치 않은 집안이었음)
ps2. 홋카이도 가보고 싶네요. 여름에는 선선할 거 같은데…

Photo 12. 7. 5. 오후 10 53 38
이 작품의 주제는 ‘농가의 상식은 사회의 비상식

ps3. 아, 홋카이도에 대한 거 하나 더 있구나. 北へ行こうランララ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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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권 나오고 나서 구입하고, 2권 언제나오나..했는데 이제야 나오더군요. 자기 주변의 이야기를 저렇게 풀어내는 거 보면 정말 재능인듯 싶습니다. 같은작가의 은수저가 곧 정발된다니 그것도 기대되는구만요.

    1. Ritz

      저 책 보고나니 은수저가 기대되더군요..; 언제쯤 나오려나요. 보통 첫번째 작품이 히트하면 후속작은 힘을 못쓰는데 은수저도 재미있다고 옆사람이 그러더라구요.

  2. Savite

    어, 저 이 책 너무 좋아해요. 진짜 구르면서 1권을 봤지요. 어떻게보면 굉장히 고되고 힘든 상황인데 해학스럽게 풀어내는 걸 보고 정말… 가축*으로 스케이트장 만드는 것도 그렇고, 일손 때문에 초딩이 농기계 모는 것도… 닥터 스쿠르 이래로 홋카이도에, 그리고 농고에 그릇된 환상을 가지게 할 거 같은 만화더군요. 사실 2권까지 나왔다기에 한국에서 살짝 (인편으로) 주문을 하려다가 책 늘리지 말라는 태클로 접었던 게 바로 8시간 전의 일이라… 이 포스팅을 보니 이 책이 정말 갖고 싶어집니다 ㅠㅠ

    1. Ritz

      그러고보니 닥터 스쿠르랑 이 책이랑 뭔가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가 있긴 하네요. 그 동네 정서인가…;; 2권도 1권만큼 구르면서 봤어요.-_-d
      2권도 1권만큼 두께가 얇던데(?) 이 한권쯤은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