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은행 갈 일을 미루다가 한참 뒤늦게 만기된 적금들 정리했더니 이자가 소소하게(아담한 이율…) 떨어지길래 고민하던 인덕션을 확 질렀다. 지금까지 안 바꾸고 있던 이유 중 하나는 빨래 삶기 힘들 것 같아서, 였는데 요근래 세탁기에 있는 삶기 코스를 써보니 충분히 대체할만 했다.
기존 가스레인지 자리에 사이즈가 안 맞아서(추가로 타공하기도 어렵다고) 빌트인으로 못 넣은 건 좀 아쉽지만 다 떠나서 그냥 상판 슥슥 닦으면 끝나니 너무 편하다!
화력은 생각보다 가스레인지와 별 차이 없었고, 지인 중에 인덕션은 불 앞에서 더울 일 없어서 추천한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들을 때는 실제 불 쓰는 것과 그렇게까지 차이가 날까 싶었으나 직접 써보니 의외로 차이가 크다. 뚜껑 닫힌 찌개와 계란찜, 국이 끓고 있는데 주변은 열감이 없는 것이 신기했다.
이번 기회에 결혼할 때 사서 아직까지 쓰고 있는 (빨간) 법랑 냄비 등등은 정리해버려야지! 했는데 그래도 혹시 싶어 자석을 가져와 대보니 냄비에 철썩 붙어버리는 게 아닌가… 찾아보니 법랑은 인덕션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_-; 그래도 기왕 마음먹은 김에 바닥이 너무 상한 것만 내놓고 자주 안 쓰지만 없으면 또 아쉬운 큰 사이즈 냄비와 구석에 처박혀 있어서 상태가 준수한 제일 작은 냄비만 살리기로.
이렇게 한번씩 대대적으로 정리할 때마다 생각하지만 십년 내내 한번 꺼내지도 않는 물건들은 왜 이렇게 이고지고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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