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주말에 타임라인에 갑자기 ‘파바로티와 친구들’ 음반 이야기가 보여서 오랜만에 듣고싶어졌는데 시디 찾기 귀찮아 애플 뮤직에서 검색하니 저작권 문제인지 몇곡이 비어있다.

하필 비어있는 중에 좋아하는 곡이 있어서 결국 먼지 뽀얗게 앉은 시디장을 뒤져서 발굴. 시디를 여니

시디를 샀던 날짜까지 적혀 있었다.

지금처럼 후르륵 검색해서 듣고 싶은 음악은 뭐든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용돈을 모아 심사숙고 끝에 한 장씩 시디를 사던 시절의 흔적. 아마 이걸 듣고 다음에 산 게 스팅의 음반이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한 명씩 알아가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파바로티와 친구들은 1, 2집 다 샀는데 나같은 막귀에도 2집은 뭔가 산만해서 1집만큼 손이 안 가서 나만 그런가 했다가 언젠가 신해철이 라디오에서 2집은 연습 없이 모여 막 지르는 공연 같았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나만 그렇게 들은 게 아니었구나, 좀 반가웠었더랬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들으니 추적추적 비 내리는 오늘 날씨에 참 그럴듯하게 어우러져서 넋놓고 감상 중. 요즘은 시디가 있어도 귀찮아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찾아 블루투스로 연결하다보니, 우리집 콤포넌트 시디 플레이어도 정말 오랜만에 일했다. (그동안 고장 안 났었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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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카루소가 1집이었던가요.. 1집은 카세트테이프로 듣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1. Ritz

      1집 4번트랙이네요. 저 당시에 광고 음악으로도 많이 쓰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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