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집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뻘건 꽃무늬 가전을 정리했다.
일본에서 막 들어왔을 즈음에는 대부분의 가전이 저런 스타일이어서 별다른 선택지 없이(그리고 신기하게 그 당시에는 저게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도 않았다.) 골랐는데 시간이 흐르고 인테리어 흐름도 바뀌고… 저 글로시한 뻘건색도 꽃무늬도 너무 싫은데 멀쩡한 에어컨을 바꾸자니 낭비 같아 그냥 쓰다가(이 집 들어올 때는 바꾸기에는 너무 일렀다. 인테리어 싹 새로한 거실에 저 에어컨 놓으며 얼마나 괴롭던지.)
작년부터 안방 에어컨이 슬슬 정상이 아닌 것 같아 쾌재를 부르며 올해는 교체하기로.(거실 안방이 투인원이라)
안 쓸 때는 그나마 최대한 눈에 거슬리지 않으려고 온 쇼핑몰을 뒤져서(오래된 기종이라 거의 나오는 게 없었는데) 간신히 구한 커버를 씌워놓았으나 여름 한철은 에어컨을 틀어야하니 볼 때마다 대체 누가 저런 디자인을 유행시켰던 걸까, 궁금할 정도였다. 시트지를 붙일까도 고민했는데 제대로 할 게 아니면 안 하니만 못할 게 뻔해서 그냥 뒀는데 바꾸고 나니 옆사람이나 나나 동시에 ‘숙제 끝낸 기분’.
에어컨을 마지막으로 글로시 꽃무늬 가전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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