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들을 이것저것 넘기다가 추천영상에 신박한 정리에 나오는 정리 전문가의 채널이 떴는데(이분 유튜브에서는 방송에서보다 사투리 엄청 쓰시더라…) 남의 집 정리하는 것 보다보니 그동안 불편해도 그냥 어찌저찌 쓰고 있던 싱크대 하부장이 생각나서 오래만에 팔을 걷어붙였다.
안에 있는 내용물을 다 꺼내놓고 살펴보니 원래부터 설치돼 있던 수납 선반이 벽쪽에 딱 붙어있지 않고 어정쩡하게 한가운데에 놓여 있어서 프라이팬이고 뭐고 죄 뒤로 자꾸 기울었던 모양. 선반을 뒤쪽으로 밀었는데 안 밀려서 자세히 보니 대체 이게 뭐라고 아예 나사로 바닥에 박아놨다…;
평소 같으면 귀찮아서 그냥 저 상태에서 어떻게든 해볼텐데 이왕 시작한 김에 끝을 보자 싶어 드라이버까지 들고와서 뽑아냈더니 저 안의 공간이 생각보다 넓었다! 옆사람이 보더니 저 큰 공간은 뭐 때문에 있는 거냐는데 그냥 카운터 안쪽에 빈 곳일 뿐.
낡은 프라이팬 정리대와 기존의 선반은 싹 정리해서 버리고 세우고 눕히는 게 가능한 새 프라이팬 정리대와 폭이 좁은 2단 선반을 사서 넣었더니 맞춘 마냥 딱 맞게 들어가 필요한 물건 꺼내 쓰기도 훨씬 편해져서 너무 흡족하다.
이런 숨은 공간은 겉으로 보이지 않아서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정리한 나는 혼자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내내 외면했던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 주말 내내 괜히 한번씩 열어보고 닫고…
우리집 다용도실이 정말 딱 한뼘만 더 있으면 좋겠다 싶게 좁은데 움직인 김에 마저 이래저래 테트리스 해본 결과 드디어 최적의 동선을 확보한 듯. 문 열고 나면 보이는 직선 통로를 확보했더니 빨래 돌리고 건조기에 올리고 내리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이번주 정리 목표는 거실 티비 옆 수납장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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