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번 방학에 린양에게 뭐든 운동을 하나 시키고 싶은데 무난하게 필라테스를 끊어야 하나, 해서 물으니 본인은 갑자기 발레를 다시 하고 싶단다.
듣고보니 필라테스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아 좋은 생각이길래 린양 나이 대상의 발레취미반이 있을까 해서 주변에 검색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근처에 꽤 적당한 무용학원이 있었다.(돈만 있으면 배울 곳은 뭐든 있다는 게 이 동네의 장점…🙄)
‘발레 스트레칭’이라고 해서 중학생~성인까지 받는 성인반이 있었는데 린양 스케줄이랑 안 맞아서 큰맘 먹고 1:1 수업을 신청하기로.

며칠 전, 등록하러 가는 길에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린양에게 “뭐든 꾸준히 하면 나중에 남겠지” 했더니 뜬금없이 “100권 읽기 또 해 보고 싶은데 이제는 안 되겠지?” 란다.

지금 다시 봐도 저 글씨 어쩔….

1학년 겨울방학에 동화책 100권 읽기를 클리어한 적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얇은 동화책들이라 가능한 일이라 딱 1학년 정도에나 적당한 미션. 나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본인은 꽤 길게 여운이 남았나보다.
“지금 읽는 책들 두께로 방학동안 100권이면 올 방학에 다른 과목을 다 버리면 가능…은 할 텐데(가능할까?) 문제는 ‘그러고나면 다른 과목이 다~ 죽어~.’”
라고 대답하며 린양도 웃고 나도 웃었다.

요근래 주변에 저학년 자녀가 있는 집이 좀 있었던 것 같아 갑자기 생각나서 공유.
반드시 번호, 날짜/읽은 책 제목/별점을 적어야 나중에 다 끝나고 ‘짠’ 하고 끝낸 보람이 있을 것 같고 저 당시 내 나름 정한 규칙은, 어차피 저걸 다 못 끝낸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지쳐서 책이 싫어질 수도 있으니 절대 먼저 ‘읽으라’는 말은 안하겠다 였는데 그걸 끝까지 참는(?) 것도 나한테는 좋은(😑) 경험이었다.

마침 방학이니 1,2학년 자녀 있는 분들은 도전해보시길 추천. 😀

ps. 오늘 첫 발레 수업을 듣고 온 린양은 대만족이라고 해서 방학 끝나고도 일주일에 한번은 시간을 내볼까 좀 고민된다.
선생님이 보시더니 온몸에 근육이 하나도 없이 말랑말랑 찹쌀떡 같다고 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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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Jieun Min

    우리애는 힘들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 백권이라닛

    1. Ritz

      아직 입학 전이라며… 지금과 1년 뒤는 또 어떻게 다를지 모르지~ 겨울방학은 여름방학보다 좀 길어서 하루에 3-4권이면 되더라고. 본인이 관심 없으면 굳이 시키지 마~ 괜히 책이 더 싫어질 수도 있고 그렇겠더라고.

  2. 장미의신부

    1년 단위로 도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요즘이야 독서기록앱도 있고 뭐든 기록 남겨두는게 나중에 좋더란…(인간의 기억따위…-_-;)

    1. Ritz

      https://recheii.wordpress.com 연단위 기록은 지금도 하고 있긴 해요. 안그래도 좀 귀찮아하길래 나중에 다 도움이 될 거라고 했지요. : )

  3. 김종원

    찹쌀떡 ㅎㅎ 100권 읽기 시도해볼게요

    1. Ritz

      세영이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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