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비교적 재택 근무가 빠르게 시작된 편이라 옆사람이 집에서 일한지 꼬박 2년이 되어 가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길어질지 모르고 급한대로 그나마 자리가 넓은 식탁에 작업공간을 차렸었다.(우리집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컴퓨터는 무조건 1인 1데스크탑이라 기존의 서재방에는 이미 쓰던 데스크탑이 있어서 갑자기 모니터─그것도 크기가 거대한─ 한 대를 더 둘 자리가 없었다)
화상회의를 하면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 몰라서 조심스럽지만 그 화상회의도 보통 하루에 한번, 정해진 시간에 20분 내외라 크게 불편한 걸 모르고 지냈는데 최근에 회의가 늘어서 나나 혜린이나 소리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아무래도 내가 예민해지고 무엇보다 식탁을 반만 쓰니 식사할 때 불편해서 슬슬 무언가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무려 2년만에)
어제 옆사람에게 요즘 화상회의가 늘어난 데다가 이대로 재택근무도 길어질 것 같으니 공간의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바로 작업에 들어가서 드디어 모니터와 기타 기기들을 서재방으로 이동.
지금까지 옆사람 근무시간에 나는 주로 서재방에서 컴퓨터를 썼는데 내일부터는 거실에서 주로 생활하게 될 듯해서 안 쓰고 치워뒀던 린양 노트북을 꺼내서 대충 세팅도 끝내뒀다.
어제 저녁에 잠깐 거실에 혼자 앉아서 노트북을 쓰고 있으니 식탁 위 시야가 확 트여 의외로 기분전환이 돼서 좋았는데 문제는, 노트북 1시간 써보니 생각보다 눈이 많이 시리다. (옆사람이 린양 온라인 수업이 길어지니 바로 눈 나빠지겠다고 데스크탑+모니터 조합으로 바꿔줬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노트북으로 아예 갈아타기는 어려울 것 같고 옆사람 근무시간에는 필요할 때 거실에서 노트북을 쓰고 저녁 시간에는 원래대로 서재방에서 데스크탑을 써야할 듯.
옆사람이 정리하는 김에 오래된 스토케 의자도 버리고 나머지 의자들도 새로 개비하자고 해서 의자 주문까지 완료. 의자까지 모두 바꾸고 나면 봄맞이 준비를 끝내는 기분일 것 같다.
달력을 보니 2월도 어느새 20일이라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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