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14 – Roger the Wanderer]
최종화에서 라스트 보스(?)를 눈 앞에 두고 짠 하고 끝내버린(-_-) 경악스러운 작품 빅오의 2기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이거 1기를 보고 ‘2기를 봐야 하는데~~‘를 외치며 군대에 끌려갔던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제대를 했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제가 1기를 볼 때 뉴타입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 지금은 직장 몇년차인지..-_-;;
팀장님이 빅오 1기를 보고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선라이즈 사장과 인터뷰할 때 ‘빅오 2기는 정녕 안나오는 것이냐‘라고 물었더니 ‘국내 방영 시청률이 저조해서 DVD가 잘 팔려야 나올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었는데, 그로부터 얼마 후 2기 제작 소식이 들려와서 지난번에 일본에 가서 선라이즈 사장을 만났을 때 ‘DVD가 잘 팔린 거냐‘라고 물었더니 ‘미국에서 생각 외로 인기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미국에서 제작비 지원을 받아 2기가 제작되었다. 미국 쪽에서는 액션 장면만 좀 더 보강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라고 했다는군요. 확실히 이 작품은 미국에서 좀 더 어필할만한 분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딘지 배트맨스러우면서도 거기에 가미된 고전적인 형상의 거대 로봇이라는 설정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매력과 미국 애니메이션의 정서 양쪽의 퓨전이 아닐까 싶군요.
어쨌거나 기대하면서 본 14화는 마치 지난주에 방영된 13화의 뒷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1기보다 특별히 더 낫다고도 못하다고도 할 수 없은 균등한 퀄리티에, 약간 더 미국스러워진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군요. 의외로 부랑자 버전의 로져 스미스도 꽤 볼만했고(^^;) 후까시로 먹고 사는 작품 답게 여전히 스타일리쉬했습니다. 앞으로 볼 작품이 하나 더 늘어서 기쁘군요. ^^
-2003.1.9-
[Act.15 – Negotiation with the Dead]
기억을 잃은 도시 패러다임 시티의 하루하루는 3년 전과 변함없이 흘러가지만, 3년전의 날들과는 미묘한 차이가 생겼다. 무엇보다 화려해진 메가데우스의 외관이 그것 아닐까. -_-;;; 저렇게 화려한 색채와 미끈하게 잘 빠진(라제폰이 찬조출연하는 줄 알았음) 메가데우스라니… 빅오의 전투장면도 확실히 이전보다는 보강된 느낌(뭐 그렇게 생각하고 보려고 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일지도)이 든다.
다시 봐도 멋진 캐릭터는 역시 이 도로시!
그야말로 쿨 뷰티라는 말이 딱 어울리지 않는가. 메이드 복을 입고도 이런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 캐릭터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힘들지 않을까. ‘당신은 역시 최저야, 로저 스미스‘를 간만에 다시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
-200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