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기묘한 의뢰가 들어왔다.
1년 동안만 결혼해달라고?
상대는 ‘저’ 쿠어 재벌의 여왕님.
죽여도 안 죽을 만한 남자가 필요하다나?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주 최고의 현상수배자인
‘해적들의 왕’에게 어울리는 일이 아니야.

해적의 긍지를 걸고
우주에서 승부를 내기로 했지만….
상당히 이색적인 스페이스 러브 스토리!

델피니아 전기의 팬인 관계로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작품의 첫 권.
작가도 좋아하는 사람이고 일러스트레이터도 마음에 들었던 지라 이래저래 기대치도 높았던 편이었다.
단, 작품 판권 진행 중에 중앙공론사 쪽에서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점은 불만이었다. 뭐랄까, 이쪽에서 책을 좀 더 많이 팔기 위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비협조적이라는 건 라이센스를 파는 입장에서 매너가 없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작품 면에서 보자면, 정신없이 빠른 전개와 시원시원한 캐릭터들, 만담에 가까운 대사와 같은 작가 특유의 개성은 여전히 건재한다. 게다가 역시나 남자 주인공을 갖고 노는 여자 주인공. ^^;
델피니아와는 전혀 다르게 SF 세계관을 표방하고 있지만, 작가의 말대로 기본 테마는 ‘여왕과 해적‘. 오히려 고풍스럽기까지 하다. ‘SF로맨스모험물‘이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일지도. 중세물에 가까운 델피니아와 어쨌거나 SF인 이 스칼렛 위저드의 세계가 서로 교차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델피니아 전기가 18권에 이르는 대작이었다면 이쪽은 그 1/3인 6권짜리인 만큼 이야기 전개는 더욱 정신없이 빨라서, 1권에서 이미 주인공들이 결혼까지 하고 한차례 전투마저 치르는데, 개인적으로는 초반부터 속도가 붙는다는 점에서 델피니아보다 마음에 들었다. 델피니아의 경우는 1, 2권에서 약간 늘어지는 감이 있어서 여러 모로 판매하는 데에도 어려웠으니까.
1권을 읽고 나니 두 세계가 크로스했다는 새벽의 천사들은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암만 봐도 저 1권 표지의 켈리는 무슨 일본 비주얼 락 계열 가수 같이 보여서 좀.. -_-;;;

2 responses

  1. 리츠코

    성형후에 ‘평범한 미남‘이 되었다고 하지만 역시 보기에는 저도 성형 후가 낫더군요. -_-;;; 저는 1권 표지를 보고는 SF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군요.(뭔가 쾌감 프레이즈 계열이 아닐까 잠시 상상도…;)

  2. 장미의신부

    엄청난 미형…이었다지만, 역시 성형후의 모습이 훨 낫더군요,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