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개봉한 성룡의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보고 왔습니다.
작품 자체야 워낙 여러 번 영화로 만들어져서 더 말할 내용이 없지만 그래도 성룡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금까지의 ’80일간의 세계일주’ 중에서 가장 개성있는 버전이었지 않나 싶네요.
이전에 몇몇 버전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봤지만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전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패기와 박진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성룡이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영화에 대해 평하자면 정말로 성룡의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전의 몇몇 성룡의 헐리우드 진출 후 영화들과 비교해볼 때 성룡 특유의 액션이나 아기자기함이 가장 잘 살아난 작품이었습니다.
이전의 턱시도는 그야말로 성룡이 헐리우드 스타일에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여러모로 아쉬웠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적어도 성룡이 헐리우드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마치 아이맥스 상영관이나 입체 상영관을 목표로 한 영화처럼 나라를 이동할 때마다 미끄러져 들어가는 화면 연출이 인상적이었고-마치 나중에 어디 디즈니랜드 안의 상영관에서라도 틀 것 같았음-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너무나 유명한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했습니다.
이미 예고 장면이나 광고에서 너무나 많이 나온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뜬금없는 나르시스트 터키 왕자 연기(왜 터키 왕자로 나왔는지는 알 수 없음..;)라든지 이연걸의 황비홍 환상에 젖은 팬들을 단숨에 좌절하게 만드는 홍금보의 황비홍 등 동서양의 여러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습니다.
성룡의 영화를 좋아하고 성룡식 액션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극장에서 보더라도 크게 후회하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영화관에서 보지 않아도 2-3년 후에는 당연하게 명절날 TV에서 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왠지 성룡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ps.그래도 마지막에 NG 장면 모음이 없으니 왠지 허전하긴 하더군요. 성룡 영화의 묘미는 역시 그 NG 장면들인데 말이죠.(턱시도에서는 나왔었는데…)
Responses
worn>나는 주성치 영화는 아직 제대로 본 게 없다.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묘하게 볼 기회가 없었군. ^^;
미사>끄덕, 성룡이 파스파투 역이지요. 아마 역대 파스파투 중에서 제일 비중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
아니, 그럼 성룡이 파스파르투 역? 하긴 옛날 고우영 만화에 나왔던 파스파르투와 삘이 비슷한 것 같기도;;;
성룡의 광팬이구만. 난 주성치^^
gample>실은 남녀 주인공이 따로 있는데 거의 성룡이 주인공이예요. -_-;;;
헛. 성룡이 주인공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