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간밤에 기침이 심해져서 달랑 두 시간 자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기어서 어찌어찌 마지막 도로 주행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혹시나 하긴 했지만 역시나 제일 첫타자더군요. -.ㅜ
그래도 평소 연습하면서 가장 편했던 코스가 걸려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데다가 먼저 출발한 트럭 시험 차량을 살짝 컨닝(?)하면서 졸졸 쫓아갔더니 크게 탈 없이(실은 출발하고 나서 바로 차선 변경 하다가 감점 당했음..;) 시험을 마쳤습니다. 앞차를 쫓아간 건 좋은데 언덕에서 트럭이 뒤로 주르륵 미끄러지니 정말 ‘허걱!’ 등골이 서늘했더랬습니다.
초반의 차선 변경에서 감점, 급브레이크가 좀 심하다고 해서 감점, 그리고 우회전 시 충분히 잘 살피지 않아서 감점 당했더군요.
연습할 때는 옆에 강사만 타고 있으니 여차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는데 시험볼 때는 뒤에 사람까지 타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배로 긴장됐습니다.

저 바로 다음에 시험을 보신 분은 지난번에 기능 시험을 볼 때 ‘붙은 줄 알고 사진이랑 돈 다 내셨다가 도로 가져가셨던’ 바로 그 분이셨습니다만, 이번에도 변함없이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주시더니(거의 사고 직전까지 갔었음..;), 막판에 신호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통과하면서 떨어지셨습니다…;

이로서 길었던(쉬엄쉬엄 했더니 정말 길었음..;) 운전 면허 취득의 코스가 끝이 났네요. 다음주 중에 면허가 나오면 드디어 더 이상 집에서 무면허로 구박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기쁠 따름입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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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responses

  1. 리츠코

    ASTERiS>저 아주머니도 필기도 만만찮게 떨어진 것 같더군요. 사실 사람마다 적성이라는 게 있으니 무리해서 모든 사람이 면허를 딸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 아주머니가 모는 차를 타고 코스 종료지점까지 오는데 정말 무섭더라구요.

  2. 저 떨어졌다는 분을 보니 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 나온 얘기가 생각나는군요…
    도로주행 5-6번 떨어진(필기는 더 떨어진) 아는 사람 얘기가 나오자, 운전잘하는 남친을 소개시켜주는 게 모두를 위하는 길일 것 같다는 의견이;;;;; (사실 저렇게 면허 따서 차몰고 나와도 걱정)

    물론, 누군 초보시절이 없었겠습니까만…. 운전이랑은 적성이 안맞는 사람도 분명 존재하겠죠.;;;;

    (예전, 다리 진입 램프에서 지나갔다고 88대로에서 후진하던 사람이 떠올라서-_-;;; 그차보고 옆차선으로 피하느라 죽는 줄 알았음-_-;;;; ….)

  3. 리츠코

    Sopp>아니, 오밤중에 미사리를…; 로망이 아니라 호러일 것 같은데요.. ^^;;;
    이쁜감자>제가 도로를 무서워하기보다 도로가 저를 무서워하지 않을라나요…;

  4. 이쁜감자

    축하드립니다…
    결코… 도로에 대한 공포감에 지셔서는 아니됩니다.. ^^..

  5. Sopp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어서 쾌차하시기를..
    그런데.. 한밤중 미사리 드라이브가 초보운전의 로망이라고 합니다. 운전이 익숙해 지면 재미없어요. ^^;

  6. 리츠코

    모두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어째 불신감 및 이후 도로에 대한 공포감이 물씬 풍기는 댓글들만…-.ㅜ

  7. ryusei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따셨군요.

  8. jjaya

    축하허이 ^^ 정말 길고도 길었구만. 당분간 강남 쪽에서 운전하는 건 자제해야겠군 ‘_’)a 어서 스킬 레벨을 올려서 우리 북악 스카이웨이즈 팀에 들어오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