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메이드! 하면 고양이 귀에 이렇고 저렇고 그런…
바로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습니다만(애니동에 약 두 분 확정) 이런 불면 날아갈 것 같이 경박한 계열의 사파 메이드가 아닌 영국식 정통 메이드물(?) 엠마의 애니메이션이 시작되었더군요.
지현님 홈에 올라온 글을 보고 저도 얼른 1화를 받아서 봤습니다.

사실 원작은 한 2권쯤까지 본 것 같은데 이야기의 메인인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어서 뒤를 계속 찾아서 보진 않았었네요.
그래도 엠마라는 캐릭터나 꼼꼼한 시대 묘사, 그리고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날이 서지 않은 넉넉한 여유가 느껴지는 그림체도 포함해서)는 참 마음에 들더군요.

애니메이션의 1화는 느긋한 흐름과 그 흐름을 타고 적절히 흐르는 음악, 그리고 차분한 색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요즘 애니들이야 좀더 뒤를 두고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대로만 잘 나와준다면 어차피 코믹으로 그다지 많이 안 본 내용인지라 애니메이션으로 계속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겠더군요.

애니를 보면서 엠마 역의 성우 토우마 유미가 제가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굉장히 멋진 목소리 연기를 했다는 점(저는 이 사람 하면 울드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에 놀랐고, 만화를 볼 때는 별로 못 느꼈는데 의외로 윌리엄이 귀여웠습니다.
무언가 정통 순애물(?) 쪽을 즐기거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

코믹 쪽은 이미 인터넷 서점들에서는 죄 절판이라 별로 구할 방법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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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esponses

  1. 리츠코

    sopp>저것보다 작아지면 일본 만화 기준에서는 ‘동양인’이 되기 때문 아닐까요. ^^; 엠마같은 경우 요즘 일본 만화에 비해 인물들의 턱선이 둥글어서 좀더 우아한(?) 느낌이더군요.

  2. sopp

    왠지.. 메이드 엠마의 눈이 다소 크다는 느낌이 드는건 왤까요. 것참 새삼스럽게도 말이죠… ^^ 배경의 사실적 분위기에 비해 케릭터의 얼굴은 순정풍.. 이런 예도 지금까지 무척이나 많았었을텐데 말입니다..

  3. 리츠코

    김형진>저도 작가가 여자라는 걸 보고 깜짝 놀랐었군요. 여자가 이렇게까지 ‘메이드’에 ‘제대로’ 심취하는 경우도 드문데…;

    저는 애니메이션에서 머리를 풀었다 올렸다 할 때마다 느낌이 오묘하게 바뀌는 엠마가 마음에 들더군요. 만화를 보면서는 그런 걸 별로 못 느꼈었는데 말이죠.

  4. 김형진

    한가지 신기한 점이라면 제 생각에도 순수함을 지향하는 남성 판타지인 이 만화의 작가가 여자라는 것 정도일까요.

    뭐, 남자냐 여자냐 하는 카테고리보다는 사람 개개인의 취향 차이가 훨씬 더 크다는 예전부터의 믿음이 확인되는 순간이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 이 만화는 조연들의 얼굴 표현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5. 리츠코

    N@>저도 코믹 쪽은 너무 속도가 느려서 보다 만 것도 있거든요. -_-;;; 저 사파 메이드 그림은 네이버에서 ‘메이드’로 검색하니 있더군요..;
    삭은이~>실은 1, 2권도 구하기 어려워 파일로 봤는데 역시 저는 모니터로 보는 건 별로더라구요. 다음 모임때 빌려주실 수 있으시면 감사히. ^^
    Dino>§ 리츠코님이 디노님을 망치로 칩니다. 퍽!
    장미의신부>아니… 결국 약혼식까지 가나보지요? -_-; 그렇게 누군가 하나 희생물 삼아 이루는 연애 이야기는 공감하기가 어렵지요. 누군가 하나 희생시키면 왠지 더 애절해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_-;
    키딕키딕>오오- 그런 간 큰 짓을… -ㅁ-;

  6. 키딕키딕

    예전에 회사에서 팀장님 눈치주건 말건 스트레이트로 4권을 읽어버렸던 기억이… 우후후후~ 오호호호~

  7. 장미의신부

    뭐랄까…남성향 순애물 게임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랑 비슷하다고 할까…주인공은 여자인 엠마로 설정되어 있지만, 딱 남자들 취향의 지고지순(?) 러브 스토리겠지요. 여자들의 경우는 작품 분위기가 괜찮아서 손을 댈진 몰라도 러브 스토리에 빠져들긴 힘들 것 같더군요. (일단 남자주인공이 그 모양이라서야 원…-_-;) 솔직히 4권에서 엠마랑 윌리엄이 약혼식장에서 벌인 작태는 정말 짜증스럽기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아무 것도 모르는 약혼자의 입장은 뭐가 되는 것? -_-;) 저 따위로 남의 인생 망쳐가며 러브 스토리(-_-)를 찍어대는 윌리엄 녀석에게 언젠가 천벌이 내리기만을 간절히 빌어주고 있는 중입니다. (『순수의 시대』를 보면서도 같은 이유로 분노했었는데 말이죠.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다 이거냐? -_-;)

  8. 메이드~ 메이드~ (….)

  9. 삭은이~

    빌려드릴까요? 코믹스를 보면 왜 애니를 다들 기다렸는지 절실히 느끼게 되죠. 특히 4권 !!!

  10. 뭐, 저도 보긴 했지만, 나름대로 첫화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늘어지는 이야기라면 나 같이 성질급한 사람이 오래 볼만한 내용은 안 될지도. -_-;)

    …그나저나 저 고양이 귀 ‘사파’ 메이드 그림은 대체 어디서? -_-;